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얘들아 싸우지마라"…내년부터 로펌에 전재산 맡긴다

시계아이콘01분 1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내년부터 로펌(법무법인)도 신탁상품을 판매하고 고객의 자산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신탁은 '믿고 맡긴다'는 뜻으로, 고객의 재산을 일정 기간 운용ㆍ관리해주는 상품이다. 국내 재산신탁 규모는 344조원에 달하지만 금전채권, 부동산담보신탁 등 단순 보관업무를 제외하면 실제 규모는 71조8000억원에 불과하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법무부 등 관계부처는 신탁 산업 개선을 위한 수차례 합동회의를 거쳐 신탁업제도 개편의 가닥을 잡았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상반기중 관계부처와 논의를 완료하고, 하반기 국회 통과를 거쳐 내년에는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병원(의료법인)도 치매요양신탁 등 의료목적과 유사한 신탁상품을 팔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지만 의료법 상 부대사업 용도 제한이 발목을 잡았다.

정부는 상속세제와 법률자문에 강점이 있는 로펌을 신탁업 확대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자본금과 금융전문인력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춘 로펌에 대해서는 유언대용신탁 등 신탁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법적 규제를 풀어주기로 했다.


유언대용신탁이란 전 재산을 신탁한 뒤 생전에는 본인을 위해, 사후에는 자녀나 배우자를 위해 자산을 운용하고 수익을 배분할 수 있는 신탁 방식이다. 정부는 이런 신탁업 규제 완화가 고령화 사회에서 은퇴 이후 삶을 대비할 수 있는 '히든카드'라고 보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신탁업 정비 과정에서 기존 금융권을 대상으로 신탁 상품 전수 조사에 나섰는데 금융회사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기본적인 법률 자문 수준밖에 제공하지 못하는 맹점이 있었다"면서 "로펌에서 상속과 얽힌 복잡한 법률적인 문제와 재산 배분을 신탁이라는 제도를 통해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초부터 고령화로 수요가 늘고 있는 신탁을 종합자산관리 수단으로 키우기 위한 신탁업법 제정작업에 착수했다. 2009년 자본시장법에 통합된 신탁업법이 8년 만에 다시 분리되는 것이다.


자본시장법에서는 신탁업을 은행ㆍ보험ㆍ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겸업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로펌ㆍ병원 등은 신탁업을 할 수 없었고, 독립 신탁업자 출현 역시 어려웠다. 또 종합신탁업 인가를 받으려면 자기자본이 250억원 이상이 돼야 하는 등 진입장벽도 높았다.


새로 만들 신탁업법은 금전신탁 외에도 다양한 종합재산신탁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신탁업자가 출현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유동화 전문법인, 부실채권관리신탁 전문법인 출현도 허용한다.


수탁재산의 범위도 자산(아파트담보대출 등)이 결합된 부채, 사업영업권, 담보권, 보험금청구권 등으로 확대된다. 현행법으로는 광고가 금지되지만 장기 재산관리신탁 등에 한해 광고 규제도 풀린다.


다만 정부는 불특정금전신탁의 경우 금융권 간 유ㆍ불리에 따라 이해대립이 첨예한데다 판매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경쟁이 생길 우려가 있어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