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휴무 규제 확대 가능성 제한적
복합쇼핑몰 규제는 통과될 듯…다만, 영향력은 실질적 이익의 2% 내외 불과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문재인 정부들어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유통업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대형마트 휴무 규제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복합쇼핑몰 월 2회 휴무 등 가능성은 높지만 실질적인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2% 내외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으로 폐지가 어렵지만, 비효율성으로 확대도 어려운 정책이 대형마트 휴무 규제라고 진단했다.
국회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회는 대형마트 의무휴무 월 4일로 확대하고, 백화점까지 월 2회 의무휴무제를 도입하자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통합민주당과 정의당이 발의한 법안들이 많지만, 가시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일단 공약사항이 아니다"라며 "백화점 주말 휴무는 선진국에서도 전례가 없고 대형마트 의무휴무일 확대는 효율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3년 시행 이후 대형마트 매출 하락 분의 약30% 정도만 재래시장으로 갖고 나머지 70%는 사라졌다는 연구가 있다며 대형마트 취업자감소와 소비자 불편까지 감안하면 비효율적인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어차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으로 폐지되기 어렵지만, 비효율성으로 확대되기도 어려운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복합쇼핑몰 규제 영향은 제한적으로 봤다. 문재인 정부 공약사항 중 하나인 복합쇼핑몰(아웃렛 포함) 월 2일 휴무는 시행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업체별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하나금융투자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아웃렛을 20개 정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몰 4개(김포ㆍ은평ㆍ수원ㆍ제2롯데월드점)점은 롯데자산개발(지분율 39%)이 운영하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
이마트는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지분율 90%)가 하남 및 삼송(12월 오픈 예정)스타필드(지분율 50% 내외) 실적을 지분법으로 인식하고 있다. 신세계는 복합쇼핑몰의 경우 하남스타필드에 1개 입점해 있으며, 아웃렛은 신세계사이먼(지분율 25%, 신세계인터내셔널지분 포함시 36%)을 관계사로 두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송도ㆍ김포ㆍ동대문 아웃렛을 운영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월 2회 휴무로 이익 규모가 4분의1 정도 줄어든다고 할 때, 롯데의 경우 전체 이익에 2.5% 수준이고 나머지는 1% 내외 감소하는 효과"라며 "이정도 이익 저하 요인이라면 하반기 소비경기 회복에 의한 실적 및 주가 모멘텀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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