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16일 문재인 정부에서 참여하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재가 넘치니 원래 있던 한 명쯤은 빈손으로 있는 것도 괜찮다고 제 마음을 드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새벽 SNS를 통해 현 정부 발탁설이 거론되는 세간의 하마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 전 의원은 "인재도 넘치니 비켜 있어도 무리가 없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문재인정부의 성공은 문재인 대통령 개인의 성공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제라는 점이다. 그래서 걱정되는 일, 언젠가 올 어려움을 막거나 대비하는 일을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신세 지는 것은 국민께 신세 지는 것인데 정권교체 과정 과정에서 국민께 진 신세를 조금이라도 갚는 일을 택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라며 "대통령께도 선거에서 이기는 일 외에는 제 거취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이미 말씀드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제안했지만, 고민 뒤 이를 고사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그 후 (문 대통령이) 어떤 말씀을 하시길래 꼬박 이틀 생각했다"면서도 "적어도 정치인에게 있어서 정치적이고 권력적인 일은 대통령의 배려보다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옳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국민께 신세 갚는 작은 시작을 그렇게라도 해야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아닐 계획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최 전 의원은 "권력을 운용할 때 적합한 사람이 있고 권력을 만들 때 적합한 사람이 있다"면서 "순항할 때 필요한 사람이 있고 위기일 때 필요한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사람이 있고 무엇인가를 계획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저는 후자에 맞다"고 말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 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총무본부장을 맡았었다. 당 내외부에서 흔드는 문재인 당시 당대표를 지켜 호위무사라는 별명도 들었다. 이후 지난해 총선과 올해 대선에서 인재 영입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지난해 총선에서 혁신을 강조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분주파부(焚舟破釜)의 정신으로 총선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라면서 "큰 변화에는 더 큰 헌신이 필요하다. 우선 제가 가진 것부터 내놓겠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정치를 국민의 희망으로 다시 세우고 싶다"면서 "8년째 후진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바로잡고, 다시 국가의 100년 구상을 실현할 유일한 정치세력이 새정치민주연합임을 믿고 있다"고 밝혔었다. 최 전 의원의 지역구에는 조응천 의원이 공천받았다.
이하는 최 전 의원이 밝힌 글 중 일부다.
권력을 운용할 때 적합한 사람이 있고
권력을 만들 때 적합한 사람이 있습니다
순항할 때 필요한 사람이 있고
위기일 때 필요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사람이 있고
무엇인가를 계획해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후자에 맞습니다
국민의 정부,참여정부 시절 인재가 없어서 전 정권 출신 인사를 중용했었습니다
특히 외교 안보 경제가 그랬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의 경우는 민주정부 1,2기에 걸쳐 중용됐던 경우입니다
문재인 당대표 시절부터 이번 대선에 이르기까지
영입하고 발굴하고 몰려서 인재가 차고 넘칩니다
오히려 외교안보 경제분야의 경쟁은 다른 분야를 능가할 정도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권력을 만들 때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순항할 때보다는 어려울 때 더 의지가 일어나는 편입니다.지금보다 앞으로를 꿈꾸는 것을 좋아합니다.인재도 넘치니 비켜 있어도
무리가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문재인정부의 성공은 문재인대통령 개인의 성공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제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걱정되는 일, 언젠가 올 어려
움을 막거나 대비하는 일을 생각합니다
대통령에게 신세지는 것은 국민께 신세지는 것인데
정권교체 과정 과정에서 국민께 진 신세를 조금이라도 갚는 일을 택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대통령께도 선거에서 이기는 일 외에는 제 거취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그 후 어떤 말씀을 하시길래 꼬박 이틀 생각했습니다.적어도 정치인에게 있어서 정치적이고 권력적인 일은 대통령의 배려보다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옳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정치를 그만 두기 전에는 말입니다. 인재가 넘치니 원래 있던 한 명 쯤은 빈 손으로 있는 것도 괜찮다고 제 마음을 드렸습니다. 국민들께 신세갚는 작은 시작을 그렇게라도 해야겠습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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