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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측근 양정철 전 부실장 "제 역할은 여기까지…지난 시간 추억으로 간직하고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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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16일 "그 분(문재인 대통령)과의 눈물 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 저는 퇴장한다"고 밝혔다.


양 전 부실장은 이날 오전 일부 언론사 기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이다.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는 틀이 짜일 때까지만 소임을 다 하면 제발 면탈시켜 달라는 청을 (문 대통령에게)처음부터 드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에 중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양 전 부실장이 스스로 ‘퇴장’을 선언한 것은 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머나먼 항해는 끝났다”면서 “비워야 채워지고, 곁을 내줘야 새 사람이 오는 세상 이치에 순응하고자 한다. 그 분이 정권교체를 이뤄주신 것으로 제 꿈은 달성된 것이기에 이제 여한이 없다”고 정권교체를 이룬 소회를 밝혔다.

양 전 부실장은 “간곡한 당부 하나 드린다”면서 “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 친노 프레임이니 삼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비선도 없다. 그 분의 머리와 가슴은 이미 오래 전, 새로운 구상과 포부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저들과 다르다. 정권교체를 갈구했지 권력을 탐하지 않았고, 좋은 사람을 찾아 헤맸지 자리를 탐하지 않았다. 비선이 아니라 묵묵히 도왔을 뿐”이라며 “나서면 '패권' 빠지면 '비선', 괴로운 공격이었다”는 말도 했다.


양 전 부실장은 문 대통령이 애칭(양비)을 부르는 몇 안 되는 참모이다. 지난해 문 대통령의 히말라야 트래킹에 동행했고, 7월 4일 대통령이 현지에서 그의 '깜짝 생일파티'를 열어주며 "동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눈물을 보였다는 일화도 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후보 언론보좌역으로 정치권에 합류한 그는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과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내며 참여정부의 언론 정책에 깊이 관여했다.


2009년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을 거쳐 2012년 민주통합당 문재인 선대위 메시지팀장으로 문 대통령의 첫번째 대선 캠페인을 도왔다.


<아래는 양 전 부실장이 보낸 문자메시지 전문>
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참, 멀리 왔습니다.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는 틀이 짜일 때까지만 소임을 다 하면 제발 면탈시켜 달라는 청을 처음부터 드렸습니다. 그 분과의 눈물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 저는 퇴장합니다.
저에게 갖고 계신 과분한 관심을 거둬달라는 뜻에서, 언론인들에게 주제 넘은 이별인사를 드립니다.


오래 전 그 날, 그 분을 모시고 신세계 개척을 향한 긴 항해에 나섰습니다.


풍랑과 폭풍우를 묵묵히 헤쳐온 긴 여정 동안 그 분은 항상 강했습니다. 당당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그 분에게서 단 한 번도 비겁하거나 누추한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 분 곁에 늘 함께 한 것은 평생의 영광이었습니다.


머나먼 항해는 끝났습니다. 비워야 채워지고, 곁을 내줘야 새 사람이 오는 세상 이치에 순응하고자 합니다. 그 분이 정권교체를 이뤄주신 것으로 제 꿈은 달성된 것이기에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간곡한 당부 하나 드립니다. 우리는 저들과 다릅니다. 정권교체를 갈구했지 권력을 탐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사람을 찾아 헤맸지 자리를 탐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비선이 아니라 묵묵히 도왔을 뿐입니다. 나서면 '패권' 빠지면 '비선', 괴로운 공격이었습니다.


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 친노 프레임이니 삼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주시기 바랍니다. 비선도 없습니다. 그 분의 머리와 가슴은 이미 오래 전, 새로운 구상과 포부로 가득 차 있습니다.


멀리서 그분을 응원하는 여러 시민 중 한 사람으로 그저 조용히 지낼 것입니다.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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