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규제완화 기대
넷마블 상장 등 게임업계 부활 시동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게임을 마약이라고 규정한 이전 정부의 첩첩 규제에 게임업계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대표 게임사들의 실적은 날개를 달 것으로 예상된다. 양극화와 함께 게임산업의 발전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에 관심이 모아진다.
넷마블은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공모를 통해 총 2조6600억원을 모집했다. 공모가는 지난달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희망가 범위(12만1000∼15만7000원)의 최상단인 15만7000원으로 결정됐다. 증권가에서 넷마블의 상장 후 주가는 최고 20만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넷마블은 시총 13조원을 기록, 게임업계 1위,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2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모두의 마블' 등의 장기흥행에 힘입어 올해 2조5000억~3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넷마블 뿐만 아니라, 넥슨도 올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보다 30~50%가량 증가한 1조3000억~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TOP 3가 호황을 구가하는 반면, 업계 전반은 각종 규제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걸쳐 게임과 마약을 동일시 한 결과 드리워진 게임 셧다운제, 성인에 대한 게임 결제한도 제한 등 각종 규제로 게임산업의 발목이 잡혔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넷마블의 모바일 MMORPG인 리니지2 레볼루션 심의 등급을 증권시장 거래 직전일에 청소년이용불가로 재조정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아이템 거래방식의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넷마블은 게임 이용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속히 콘텐츠를 수정해 재심의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게임업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에 따라 규제 일변도의 정부 정책에 대한 스탠스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게임의 순기능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정부는 규제 일변도의 편향적 정책을 전개해왔다"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웹젠 김병관 창업자를 공천해 정치에 입문시켰으며, e스포츠협회장과 명예회장을 맡았던 전병헌씨에게 대선 캠프 선거전략기획본부장을 맡긴 바 있다. 김병관 의원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나 일본처럼 게임을 예술의 범주로 보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셧다운제 시행 이후 PC 게임이 위축되고 중소 게임사들의 피해가 컸다"고 평가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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