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 1~3월 국세수입이 전년 동기대비 6조원 가까이 더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실적 개선으로 인해 법인세 세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3월 국세수입이 23조6000억원을 기록, 전년 동월대비 2조3000억원 증가했다고 11일 발표했다. 1~3월 누계로는 69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9000억원 증가했다.
3월 국세수입 증가는 법인세 세수가 이끌었다. 3월 법인세 세수는 1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3월 국세수입의 증가폭(2조3000억원)의 절반 이상이 법인세 세수였던 셈이다. 1~3월 누계로는 전년 동기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실적 호조가 주된 요인이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6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으며, 연결기준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109조5000억원으로 12.6% 증가했다.
김영노 기재부 과장은 "3월은 법인세를 신고하는 달로, 지난해 기업실적 호조로 인해 법인세 세수가 크게 늘었다"며 "앞으로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신고가 있지만 이같은 세수 호조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지속될지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3월에 수입이 증가하면서 부가가치세 수입도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1~3월 누계로는 1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3월 소득세는 전년 동월대비 4000억원 감소한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월이었던 설 명절이 올해는 1월에 포함되면서, 설 상여금 등 2월 특별급여가 전년 동기대비 55%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3월 누계로는 17조5000억원으로 여전히 전년 동기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주요 관리대상사업 281조7000억원 중 1~3월 집행액은 89조3000억원으로, 집행률은 31.7% 수준이다. 통합재정수지는 3월 누계로 3조900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적자는 전년 동기대비 10조2000억원 줄었다.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14조1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중앙정부 채무는 609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4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연중 4회(3·6·9·12월) 이뤄지는 국고채 상환의 영향이다.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증가, 경제심리 개선 등 긍정적 회복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대외 통상현안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재정 조기집행, 재정수입 모니터링 등을 통해 경기회복세 확산과 세입기반 확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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