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GDP 대비 50% 가까이 떨어진 내수침체를 끌어올리는 것이 새 정부의 경제 관련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확충 등의 정책방향이 내수부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작년 하반기 이후 수출과 투자가 주도하는 국내경기 회복 사이클은 이제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다. 다만 지난 1분기에서도 확인됐듯이 여전히 전체 성장률 대비 낮은 수준인 민간소비를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가 여전히 숙제다. 따라서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는 GDP 대비 47% 수준까지 하락한 내수침체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내수침체는 단기적으로 해결할 사안은 아니지만 신정부의 내수부양 정책은 크게 보면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확충 ▲내구재 소비를 장려하기 위한 세제혜택 ▲문화 및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정책 등이 주된 방향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정책방향은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심리와 더불어 국내 내수부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공약을 통해 재정지출 증가율을 기존 3.5%에서 7%까지 끌어올리는 과감한 재정 편성을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구상은 법인세 인상 등 세입 확충안이 동반되어야 하므로 난항이 예상된다. 그러나 정책의 방점이 재정지출을 늘려서라도 내수를 부양하겠다는 의지 표명에 있음은 분명하다. 여기에 중소기업 및 서비스업 중심의 규제 완화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김영란법 시행,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사드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내수가 3중 바닥을 경험하였으나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오랜만에 100선을 돌파하는 등 내수경기는 바닥을 분명하게 확인하고 있다. 여기에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효과가 가미될 경우 관련 섹터의 상승세는 더욱 분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주식시장에서 바라본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키워드는 ▲미래 성장동력 확충(4차 산업혁명) ▲소득증대를 통한 내수 활성화 ▲경제민주화 등을 꼽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로 잠재성장률 상승, 일자리 창출의 방향과 일치한다.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 육성으로 한국 경제의 근간을 견고히 한다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용과 소득을 높여 중산층을 확대하고 가계부채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경제민주화가 문재인 정부의 핵심정책 중 하나인 만큼 대기업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경제민주화 정책은 소득분배와 국내 경제·금융환경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변화가 증시나 기업 펀더멘털을 훼손할 것이라는 근거를 찾기도 어렵다.
단기 투자심리 측면에서 부정적인 이슈인 것은 맞지만, 시장이나 기업의 추세적인 변화를 야기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정책들이 법제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임을 감안할 때 지금 당장 고려할 변수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단기적으로 추격매수를 자제하되 핵심정책 관련주들 중심으로 매수 타이밍을 잡아갈 것을 제안한다. 정책 패러다임 변화로 주목받을 수 있는 IT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내수주와 코스닥·중소형주 중심의 트레이딩 매매전략이 유망할 전망이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