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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로 개성 표현' 니치 향수 쟁탈전…글로벌 M&A 활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5초

LVMH, 16년만에 니치 향수 브래드 인수
니치 향수, 성장률 15%…전체 시장 성장 견인
글로벌 향수 시장 성장률 2~3% 보다 높아

'향수로 개성 표현' 니치 향수 쟁탈전…글로벌 M&A 활발   사진제공=조 말론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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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향수 브랜드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글로벌 향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이 브랜드 인수를 앞다퉈 진행하며 시장 선점에 팔을 걷은 모습이다.

9일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프랑스 럭셔리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고급 향수 레이블 메종 프란시스 커정을 인수했다. LVMH가 향수 레이블을 인수한 것은 16년만의 일이며, 메종 프란시스 커정은 연간 2500만 달러(한화 283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 년 간 글로벌 화장품업체들의 향수 브랜드 인수 트렌드에 정점을 찍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에스티로더는 1999년 조말론을, 2014년에는 르라보와 프레데릭 말을, 지난해에는 바이킬리안을 인수했다. 로레알의 경우 지난해 아틀리에코롱을, 시세이도는 2015년 세르주 루텐을 품었다. LVMH는 메종 프란시스 커정 인수 전 2001년 아쿠아 디 파르마를 인수했다.

전세계 향수 시장의 규모는 2015년 기준 394억 달러(한화 44조1792억원)로, 전체 화장품 및 생활용품 시장의 약 9.2%를 차지한다. 미국 시장의 경우 세계 향수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건 니치향수였다. 니치 향수란 대량 생산이 아닌 소수의 고객을 위해 만들어진 향수로, 기존의 원료와는 달리 천연 원료 등을 사용해 만드는 경우가 많다. 샤넬, 캘빈 클라인, 디올 등의 패션 하우스가 주를 이루던 기존 향수 시장에서 최근 니치 향수들의 활약이 거세다.


로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향수 시장이 2~3% 성장 중인 반면, 니치 향수는 15%의 성
장률을 나타냈다. 이는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신세계가 프리미엄 향수의 최근 5년간 전년비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12년 93%, 2013년 243%, 2014년 26%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반적인 향수 매출 성장률은 각각 16.3%, 17.4%, 18.7%로 나타났다.


니치 향수는 기존의 평균적인 향수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새롭고 독특한 향으로 다양한 고객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규모가 큰 화장품업체들은 높은 인지도의 니치 향수를 적극 인수 중이다. 최근 몇 년간 로레알이나 에스티로더와 같은 글로벌 화장품업체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향수로 개성 표현' 니치 향수 쟁탈전…글로벌 M&A 활발   사진제공=조 말론 런던


최근 향수 부문에서의 인수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에스티로더는 니치 향수가 2020년까지 매년 20%씩 성장할 것으로 봤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의 전체 매출에서 향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로레알은 12%, 에스티로더는 13.2%다. 에스티로더의 경우, 지난해 전체 이익에서 향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5%다. 세계적인 향수 제조업체 코티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향수의 비중이 각각 46%, 37%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업체들은 향수 매출을 따로 표기하는 등 비중 있게 다루는 모습이다.


국내도 비슷한 분위기다. 화장품 브랜드들이 주로 몰려 있는 백화점 1층에는 고가의 니치 향수 브랜드들이 신규 입점하고 있다. 주로 수입 명품과 화장품 브랜드들이 자리하던 곳이 최근 2~3년 사이 변화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서 니치 향수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개개인의 개성 표현 욕구'와 '작은 사치에 대한 열풍'을 꼽았다.


강수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수는 화장품 대비 원료 개수가 적고, 마진율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국내 화장품업체들도 향후 제품 다각화 및 M&A 대상으로 향수 브랜드를 고려하는 것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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