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가계부채의 늪'…빚 갚느라 쓸 돈 없다

시계아이콘01분 0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가계부채의 늪'…빚 갚느라 쓸 돈 없다 사진=아시아경제 DB
AD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수출 회복에 힘입어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민간소비는 여전히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지출 회복속도는 기업의 투자지출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가계의 소득증가율 상승이 급격히 둔화되는 한편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부담, 고령화에 따른 소비위축 등에 따른 구조적인 '소비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27일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가계소비의 동향과 구조적 정체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제9순환기(2005년 3월~2009년 2월)를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기업의 투자지출인 총자본형성이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가계지출은 기업의 투자지출에 비해 회복이 더디고 회복규모도 작았다. 제10순환기(2009년 3월~2013년 2월)에는 이전보다 눈에 띄게 떨어졌고, 제11순환기(2013년 3월 이후) 들어서는 더욱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10순환기 시작시점 가계지출을 100으로 볼 때 2년 후 가계지출은 106.9, 최고점은 109.4였다. 제11순환기에서는 시작시점 기준 2년 뒤에 103.7, 최고점은 107.9에 그쳤다.


가계지출의 활력이 떨어지는 배경에는 소득 정체가 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제9순환기와 제10순환기의 평균 소득증가율은 각각 1.62%, 1.88% 수준이었으나 제11순환기에는 0.95%에 불과했다. 자영업자 등 비근로자가구의 소득증가율은 0.28%로, 직전 순환기(2.57%)에 크게 못 미쳤다.

'가계부채의 늪'…빚 갚느라 쓸 돈 없다 2007년~2016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 추이(자료:통계청)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저소득계층을 제외한 모든 소득계층에서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상환액 비중은 9~15%포인트까지 커졌다. 이는 가계부채 구조개선의 일환으로 만기일시상환 대출을 원리금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가계의 부채원금 분할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지출에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을 더 줄였다는 분석이다.


노후나 실업에 대비해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향도 뚜렷하다. 가계의 평균 흑자율은 2014년 1분기 25.5%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4분기에는 30.3%까지 올랐다. 가계의 흑자율은 가처분소득 가운데 소비하지 않고 남은 액수를 의미한다. 이는 저축이나 투자로 연결되는데, 최근 소득증가가 둔화된 상황을 감안하면 가계가 최대한 지출을 줄여 미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험, 연금준비금이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추세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가구당 부채총액이 크게 줄어들기 이전에는 부채 원리금을 상환하는데 가계소득의 상당부분이 투입될 것이고,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경기회복 신호들은 반갑지만, 현재의 가계소비 침체가 구조적인 요인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표 움직임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