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시장전망 세미나서 IHS마킷 전망
올해 전세계 반도체 투자 규모 657억 달러
삼성전자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듯
반도체 시장 올해 12.1% 성장…장비는 6%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세계 최대 반도체 투자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렌 젤리넥(Len Jelinek) 시니어 디렉터(수석연구원)는 25일 한국반도체협회가 주최한 반도체시장전망세미나에서 "2017년 반도체 투자는 전년(약 655억 달러)보다 약 3.2% 증가한 677억 달러(76조36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렌 젤리넥은 "첨단 기술에 대한 비용 지출이 증가하면서 2017년 전세계 반도체 시설투자(CAPEX)는 기록적인 규모가 될 것"이라며 "전 분야에 걸쳐 고르게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자별로 삼성전가의 투자 규모가 지난해(113억4700만 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125억 달러(14조1400억원)로 반도체 기업중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는 아직 올해 투자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IHS마킷은 "D램의 수요 확대와 18나노미터(nm), 3D 낸드로의 공정 전환에 따라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뒤를 이어 미국의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올해 120억 달러(13조5300억원),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100억 달러(11조31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SK하이닉스는 58억4900만 달러(약 6조6200억원)로 전세계에서 네번째로 많은 투자금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올해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론은 이보다 약간 낮은 5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됐다.
IHS마킷은 전세계 경제 회복세와 전자산업 확대에 따라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에 비해 1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산업은 생산능력(캐퍼) 감소에 따라 연간 30.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고사양 스마트폰 확대에 따라 연간 10.5% 성장할 전망이다. MCU(마이크로컨트롤유닛) 시장 규모는 연간 6.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 호황에 따라 장비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2017년 반도체 장비 시장은 6% 성장할 것"이라며 "D램, 파운드리, 후공정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D램 투자는 23% 감소했으나 2017년은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현우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D램 투자는 16% 증가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전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가 집중됐던 낸드는 올해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시스템반도체 분야 투자는 삼성전자, 인텔, TSMC간 10나노, 7나노 파운드리 공정 경쟁이 심화되면서 올해 10% 성장이 예상된다. 파운드리와 후공정 분야 투자는 각각 13%, 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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