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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리딩금융 대첩…'불안한 1등' 신한·'매서운 2등'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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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1Q 실적 1兆 육박했으나 일회성 이익 커…KB, 다소 뒤졌지만 은행 부문 2년 만에 신한 추월

올해 첫 리딩금융 대첩…'불안한 1등' 신한·'매서운 2등' KB (왼쪽부터)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윤종규 KB지주 회장 (사진 :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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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이기고도 불안한 조용병, 졌지만 미소 짓는 윤종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벌이는 '타이틀전'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1라운드에서 일단 신한지주가 수성했다. 다만 은행 부문만 놓고 보면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선 데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격차가 절반 수준으로 좁혀져 KB지주에서 긍정적 기류가 감돈다.


◆신한지주, 분기실적 '1兆'…역대 최고 기록=신한지주는 20일 올해 1분기 99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7714억원)보다 29.3% 늘었다고 밝혔다. 2001년 지주사 설립 이후 역대 최고치다.

업계에서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신한지주가 1조원에 가까운 분기실적을 올리자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신한지주의 이번 실적에는 약 2800억원(세전 3600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이익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말 금융 당국으로부터 신용리스크 관련 내부등급법 사용을 승인받은 데 따라 자체 기준으로 충당금을 쌓을 수 있게 되면서 대규모 대손충당금 환입액이 일시에 수익으로 잡힌 것이다.


이를 제외한 실적을 놓고 봐도 신한지주의 기초체력은 개선됐다는 평이다. 전체 이자이익이 1조87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었고 순이자마진(NIM)도 2.01%로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반등했다.


특히 '효율성' 부문에서 강점을 인정받는 신한지주는 2012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 비용 절감'을 추진한 결과, 올 1분기 판관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다. 지난 2년간 꾸준히 증가율을 1% 미만으로 유지한 데 이어 감소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전체 영업이익이 늘었음에도 판관비가 줄어든 덕분에 그룹 영업이익경비율은 49.1%를 기록, 지난해(52.5%)보다 3.4%포인트 개선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의 고른 경상 이익 개선, 핵심이익기반 확대, 비용 효율성 제고, 경상 대손비용 감축 구간 진입 등 전 부분에 걸쳐 탁월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올해 첫 리딩금융 대첩…'불안한 1등' 신한·'매서운 2등' KB


◆KB지주, 아쉽지만 2라운드 기대=KB지주도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87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신한에 비해 1270억원 적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3251억원)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가 눈에 띈다. KB지주 역시 2008년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KB지주 역시 '장부가 1000원'에 불과했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을 매각하면서 약 1580억원의 일회성 수익이 포함됐다. 다만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각종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등 기초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 결과 전반적 체질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다.


KB지주의 1분기 이자이익은 1조7264억원을 기록했다. 절대 규모로는 신한지주보다 다소 적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끌어올려 성장세는 월등히 높다. 그룹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1.95%를 기록해 0.06%포인트나 상승했다. 1분기 수수료이익도 520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보다 큰 폭(41.4%)으로 증가했다.


KB지주 관계자는 "적극적인 마진개선 노력과 새롭게 출범한 KB증권과의 연계영업 확대 노력의 결실로 핵심이익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일단 1분기 손익에서 다소 밀렸지만, KB지주 내부에서는 기대감이 충만하다. 우선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663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2년 만에 신한은행(5346억원)을 추월했다. 아울러 KB지주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 오는 7월 중 관련 작업을 마무리한다. 이에 따른 실적 효과는 3분기부터 반영되는 만큼 연내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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