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위안부 관련 발언이 구설수에 올랐다.
13일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공동주최한 19대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참석했다.
이날 안철수 후보는 유승민 후보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우리 정부가 존재하지 않을 때 피해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 정부가 있지 않나. 그러면 그분들과 소통하고 의사를 반영해 (한·일 위안부 합의를)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철수 후보의 해당 발언은 온라인상에서 '안철수 역사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부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표현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부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이라고 명시돼 있다.
안철수 후보의 표현은 일부 보수진영 학자들이 주장하는 1948년 8월15일을 대한민국 건국절로 보는 논리와 맞닿아 있다.
앞서 안철수 후보는 비슷한 역사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013년 광복절을 맞아 자신의 트위터에 "광복 68주년, 건국 65주년이다. 애국지사들의 헌신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후손들의 몫이며 정치의 책임이다"고 적었다. 당시에도 임시정부의 존재를 부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안철수 후보는 달리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지난밤 안철수의 위안부 관련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건 후보로서 매우 중차대한 자질문제입니다. 역사관에 큰 문제를 드러낸 것으로 용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ino***)", "대통령 후보로 나온 안철수는 어떻게 '헌법'을 모르고 대통령하겠다고 나왔는가? (dra***)", "어제 대박은 안철수의 위안부는 우리정부가 존재하지 않을 때 생긴 일이라는 말이었다…분명히 임시정부가 존재했던 시대의 일이건만…(jac***)"이라고 꼬집었다.
디지털뉴스본부 최지혜 기자 cjh1401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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