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로드맵’ 없는 트럼프 외교안보 타워

시계아이콘01분 5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중구난방 메시지 혼선 부채질

‘로드맵’ 없는 트럼프 외교안보 타워 취임 후 첫 기자회견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 (사진=EPA연합)
AD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국제 사회가 북한과 시리아에 대해 연일 초강경 방침을 내놓고 있는 미국을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에 대해 지난 6일(현지시간) 미사일 공격을 단행, 필요시 언제든 군사력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전세계에 천명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독자 행동 가능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결단에 따라 국제 정세가 급변할 수도 있는 기류다.


그러나 이처럼 긴박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주변의 외교안보 라인들이 자주 엇갈리는 메시지와 발언을 내놓으면서 혼선과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위터를 통해 또다시 미국의 대북 독자 행동 가능성을 강하게 언급했다. 그는 "북한은 문젯거리를 찾고 있다"며 "만약 중국이 돕기로 한다면 정말 훌륭한 일이 될 것이며, 만약 돕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독자행동을 언급한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협조를 강하게 압박하는 의도가 있지만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공개적으로 시사하는 내용이어서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 셈이다.

그러나 이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칼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인근 해역 인근 배치로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가 칼빈슨호를 그곳에 보낸 데는 특별한 신호나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당초 예정됐던 호주에서의 훈련 계획이 변경돼 칼빈슨호의 항로를 바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칼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해협 인근 배치로 인해 우발적 충돌이나 불필요한 대치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매티스 장관의 이같은 기조는 독자행동을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물론 지난 9일 데이비드 벤험 미국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이 칼빈슨 항모전단의 항로변경을 알리면서 "북한은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안정을 해치는 미사일 시험과 핵무기 개발을 하고 있어 이 지역의 최고의 위협이다"라고 밝힌 것과도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


한편 지난 9일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폭스 뉴스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선택방안(full range of options)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일제히 트럼프 정부가 선제타격은 물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제거 작전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같은 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CBS 방송에 출연, "미국은 비핵화한 한반도를 원하지만, 북한 정권을 교체할 목표는 없다"며 다소 상충된 발언을 내놓았다.


시리아에 대한 공습 이후 트럼프 정부의 알아사드 대통령의 제거에 대한 입장도 헷갈린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대사는 지난 9일 "시리아는 정권교체가 일어나야 한다"며 미국이 알아사드 정권 축출에 나설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같은 날 틸러슨 국무장관은 시리아 정권 교체는 시리아인들이 최종 결정할 일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CNN은 이와 관련, "트럼프 정부 외교안보 고위 인사들이 혼재된 메시지를 계속 내놓고 있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AD

이같은 혼선을 결국 트럼프 정부가 북한과 시리아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행정부의 혼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의회와 전문가들은 북한과 중국을 향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조치에 적극 나서도록 환율조작국 지정 등 압박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북 제재 전문가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자신의 블로그 '원 프리 코리아(One Free Korea)'에 올린 글에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에 맞서 한미일 3국이 중국의 은행과 기업 항구 등을 겨냥한 경제보복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