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시아 사이버안보회의 개회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안총기 외교부 제2차관은 4일 "북한은 강화된 국제 제재를 우회해 WMD(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위한 외화 획득의 수단으로 악성 사이버 활동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차관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유럽ㆍ아시아 사이버안보회의 개회사에서 "2016년 2월 발생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으로 8100만 달러가 절취됐는데 배후에 북한 해커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안 차관은 이어 "북한 해외 IT 노동자들도 WMD 프로그램 재원 조달에 동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차관은 "북한은 세계 8위의 사이버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핵?미사일, 화학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WMD)’와 더불어 ‘대량교란무기 (Weapons of Mass Disruption)’로서 사이버 능력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4년 한수원 해킹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북한은 우리나라 정부기관, 언론, 금융기관 등 주요 기반시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지속 감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2014년 소니사 해킹 사건은 북한의 사이버 위협이 국제사회 전반에 대한 위협임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안 차관은 "북한은 최근 강력한 국제제재에 직면해 외화벌이에 있어 사이버 범죄 등 불법적 수단에 점점 더 의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사회는 북한의 사이버 위협과 제재 회피 시도 대응에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안 차관은 "사이버 능력은 북한의 비대칭적 위협의 일부"라며 "북한은 여러 계기 핵ㆍ미사일 능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했으며, (정부는) 움직임을 지속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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