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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떨리는 물가]"대책 낸 거 맞나?" 농·축산물 속절없이 '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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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전후 1차, 최근 2차 안정화 정책 효과 미미, 수요 증가에 가격 다시 '들썩'
고기·채소 대부분 평년보다 훨씬 비싸


[살 떨리는 물가]"대책 낸 거 맞나?" 농·축산물 속절없이 '高' 정부가 지난달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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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부담스런 농·축산물 가격표가 바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관련 당국이 물가 안정화 방안을 수차례 추진해도 뚜렷한 상황 개선은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에 신학기 수요 증가 등까지 겹치면서 밥상물가는 고공행진을 더 이어갈 전망이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한우 등심(100g 1등급·7927원) 소매가는 평년 대비 25.8% 높다. 한우 갈비(100g 1등급·5185원)는 20% 비싸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 중품·1831원) 가격은 5.2% 높다. 평년 가격은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계란 가격은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특란 30개들이 한 판 소매가는 국내 AI가 잦아들면서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6일 미국산 계란 수입 중단 방침이 발표되자 다음날(7321원) 22일 만에 반등한 이후 내렸다 올랐다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달 23일부터는 29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3월31일 현재 가격은 7460원으로 평년보다 34.4% 높은 수준이다.

[살 떨리는 물가]"대책 낸 거 맞나?" 농·축산물 속절없이 '高'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계란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오종탁 기자)


계란 소매가 인상 요인과 관련, 유통업계는 새 학기를 맞아 초·중·고교 급식이 재개되면서 계란 수요가 증가해 산지 시세가 뛰었다고 설명한다. 미국 내 AI 발생으로 미국산 계란 반입이 전면 금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데이터를 보면 특란 10개 산지가는 지난 2월16일 이후 1600원대를 유지하다가 신학기가 시작된 뒤인 지난달 13일 1700원대로 올라섰다. 이윽고 지난달 23일(1811원) 1800원대를 돌파했고 계속 상승해 31일 1840원을 기록했다.

동시에 닭고깃값은 AI 영향의 잠복기에서 벗어나며 다소 올라왔다. 지난해 AI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올해 1월31일 4890원까지 떨어졌던 도계 1kg 중품 평균 소매가는 2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소매가는 5393원으로 짧은 기간 10% 정도 뛰었다. 설 연휴 뒤부터 닭고기 수요가 회복되고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한 영향이다. 육계 1kg 도매가도 2월1일 2666원에서 지난달 31일 3014원으로 13.1% 올랐다.

[살 떨리는 물가]"대책 낸 거 맞나?" 농·축산물 속절없이 '高'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다만 닭고깃값은 지난달 중순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정부의 가격 안정 대책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설명했다. 지난달 1~24일 기준 육계 산지 가격은 생체 kg당 2147원으로 1년 전(1372원)보다 56.5%, 평년(1864원)보다 15.2% 상승했다. KREI는 이달 산지가도 닭고기 공급 감소 영향에 전년 동월(1240원)보다 38.3~51.7% 상승하는 가운데 3월보다는 하락한 1800원~2000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농산물 가격의 경우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상품 배추 1포기 소매가는 3918원으로 평년보다 29.7% 높다. 양배추(1포기 상품·4378원)도 평년 대비 56.1% 비싸다. 마늘(깐마늘 1㎏ 상품·9857원), 양파(1kg 상품·2424원), 대파(1kg 상품·3987원) 등 양념류 채소 가격은 평년보다 각각 27.3%, 32.4%, 53.9% 높다. 아울러 당근 상품 1kg(4109원) 가격은 72%, 무 상품 1개(2126원) 가격은 59.5% 비싸다.


앞서 정부는 농산물 가격이 설 연휴 뒤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자 추가 물가 진정책을 가동했다. 배추와 무, 당근, 양배추 등 가격이 오른 채소류에 대해 지난달 2~12일 농협 계통 매장에서 할인 행사를 펼쳤다. 정부는 지난달 16부터 26일까지도 채소류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봄 채소가 출하하는 이달 중순 전까지는 배추 2만1000t, 무 2만2000t을 도매시장과 소비지에 집중적으로 공급키로 했다.


할인 행사 전인 2월28일 대비 배추는 2%, 무는 8%, 당근은 12%, 양배추는 16% 떨어졌다. 아직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못 된다. 더 큰 문제는 장바구니 물가가 앞으로도 오름세를 이어갈 여지가 많다는 사실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농림수산품이 1월보다 2% 올랐고, 여기서 특히 축산물은 5.7% 뛰었다. 수산물은 1.6%, 농산물은 0.8%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통계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을 보인다. 당분간 밥상물가가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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