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가구 증가로 간편식 활용 많아지면서
영양불균형ㆍ표기 미흡 등의 문제도 속속 나와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시댁과 함께 사는 김희나 씨는 최근 시어머니 생신상을 차리는 데 있어 가정간편식(HMR) 도움을 받았다. 새벽같이 출근해서 밤 늦게 퇴근하다보니 생신상 전부를 직접 차리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생일상에 꼭 올려야하는 미역국만 직접 끓이고 나머지 반찬들은 반조리 간편식으로 대신한 결과, 시어머니 생신상 차리기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간편식이 급성장 중이다. 최근에는 할아버지 제사상이나 설 차례상에도 어렵지 않게 오르내리는 추세다. 모듬전 등 명절 음식은 상대적으로 더 손이 많이 가는 탓에 간편식의 도움을 받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이 지난 1월18~24일 총 535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간편식으로 명절 상차림을 차리는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간편함’과 ‘시간절약’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가장 많은 응답은 '고된 명절 노동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으로, 전체 응답 중 32%를 차지했다.
뒤이어 '명절 음식을 준비할 시간이 없다'(25%), '간편식 구입이 경제적으로 더 합리적이다'(22%), '평소 요리실력이 없다'(11%), '명절 음식이 많이 남을까봐 조금씩 구입한다'(10%) 순이다.
간편식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문제점도 지적됐다. 우선 권장수치에 비해 높은 나트륨 함량 수치를 꼽을 수 있다. 서울시와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학생들의 간단한 한 끼 식사인 밥버거 한 개에 함유된 평균 나트륨 수치는 910.7㎎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으로 권장하고 있다.
일부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가 실제와 다른 사례도 있었다. 한국 소비자연맹이 냉동제품 새우볶음밥 9종과 레토르트 제품 육개장 9종을 실험해본 결과, 1회 제공량에 포함된 나트륨 수치가 권장 수치에 비해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새우볶음밥의 1회 제공량에 따른 나트륨 섭취량은 최소 366.9㎎에서 최고 938.6㎎으로 2.6배 차이가 났다. 육개장의 1회 제공량에 따른 나트륨 섭취량은 최소 664.30㎎에서 최고 1735.20㎎이었다. 1735.20㎎은 하루 권장 나트륨 량의 87% 수준인 것.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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