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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소기업 '데스밸리' 극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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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소기업 '데스밸리' 극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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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출생에서 사망까지 생애주기가 있듯이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주기에는 죽음의 계곡을 뜻하는 '데스밸리(death valley)'라는 게 있다. 처음 창업 후 어느 정도 성장기를 거치게 되면 치열한 생존 경쟁에 내몰리게 된다. 창업 후 3~5년이 된 기업들이 살아남기가 얼마나 어려웠으면 이런 표현까지 나왔을까.


이러한 생존 경쟁 앞에서 기업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맞이하지만 이는 오랫동안 지속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성장통'이다.

그렇다면 이런 생존 경쟁 속에서 중소기업이 10~20년, 더 길게는 50년 넘게 오랫동안 생존하며 지속 성장할 수는 없을까.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그들이 지속성장을 하기 위한 필수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현실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내수시장에 머물러 있다. 해외투자 역시 지난 9년간 연평균 2.9%씩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은 부진한 편이다.

중소기업으로서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정보 부족과 낮은 브랜드 인지도, 현지 판매 네트워크 부재 등이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해외진출을 위한 준비를 했더라도 어려움이 많다. 품목에 따라서는 높은 관세, 까다로운 기술무역장벽과 위생안전요건, 불투명한 통관절차, 국제물류비 등은 쉽게 감당하기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자금조달이 제한적이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


또 비용이나 정보 부족 등 내부적 요인은 물론 대외적으로 낮은 인건비와 기술 경쟁력을 가진 중국과 동남아 국가 기업들도 위협요인이다. 국내 중소기업은 해외진출을 위해 어디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든 것이 낯설고 불안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따라서 정부 차원의 수출 환경 조성과 장려 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중앙ㆍ지방정부와 여러 지원기관들은 세계 어느 나라의 지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수한 중소 수출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이러한 수출 관련 서비스 뿐 아니라 자금, 인력문제에 대한 해결을 한 곳에서 편리하게 지원받기를 원한다. 이러한 수출기업의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지원기능을 연계해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기업은 창업, 성장, 도약, 그리고 때로는 정체나 재도약 등 주기를 거치기 마련이다. 이러한 각각의 단계에 적합한 맞춤형의 지원체계를 갖추고 우리 중소기업의 발전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의 정립이 무엇보다 매우 중요하다.


중진공은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중소기업에 수출마케팅 뿐만 아니라 정책자금을 연계함으로써 해외진출 기업의 자금조달 애로해소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출기업을 위한 전용자금인 글로벌진출자금을 신설하면서 올해에는 지원규모를 2250억원까지 확충했다.


그 외 창업자금 등 정책자금과 수출마케팅 지원 사업의 연계지원 비율을 크게 증가시켜 중소기업 역량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실질적인 수출 애로사항 해결을 지원함으로써 해외진출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자체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원 기관들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실질적인 애로해소를 위한 지원에 보다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중소기업 지원 유관기관들의 보다 적극적인 협업과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시책 확충을 바란다.


곽근재 경상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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