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금리인상 결정으로 항공업계가 올해 환율상승이라는 난기류를 만났다.
외화부채비중이 높은 국내 항공사들은 환율 등락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다. 또 유류비나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보험비 등 영업비용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고 있어 환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종전보다 0.25% 포인트 인상한 0.75∼1.00%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FOMC에서 올해 추가로 2차례, 내년에 3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외화 차입금 중 약 63%가 달러부채로, 달러강세는 곧 이익ㆍ재무구조 악화로 직결된다.
대한항공의 외화순부채는 2월말 기준 86억달러(약 11조1136억원)로 환율이 10원 상승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86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에도 달러강세 전환으로 약 8602억원 수준의 외화환산손실이 반영됐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유로화를 포함한 달러 부채가 20% 수준으로 대한항공과 비교하면 외화환산손실폭이 크지 않지만, 파생상품을 통해 환위험을 회피하는 헤징 전략이 부재한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위험이 더 크다.
제주항공은 외화부채 283억원 중 달러부채 비중이 95%(271억원)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외화 부채 금액 자체가 크지 않은 만큼 양대 항공사들과 비교해 이자율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
금융전문가들이 전망한대로 올해 원ㆍ달러 환율이 최대 100원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대한항공은 올해 연간 8600억원 이상의 환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중장기적으로 달러강세는 빚 부담으로도 이어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신규 항공기를 각각 16대, 4대 도입할 예정이다.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인한 금융리스 부채 증가는 이자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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