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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린 '황금의 땅' 미얀마, '경제 황금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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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6년 됐으나 경제성장 속도 더뎌…현지 통화 가치 2012년 이래 최저 하락

문 열린 '황금의 땅' 미얀마, '경제 황금알'은? 미얀마 최대 상업도시 양곤 중심지에 자리잡은 술레파고다 주변의 야경.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거점이었던 술레파고다는 양곤의 역사ㆍ경제ㆍ문화ㆍ정치를 상징한다(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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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아시아에서 '마지막 황금의 땅'으로 불리는 미얀마가 외부 세계에 문호를 개방한 지 올해로 6년째다. 그러나 반세기 동안 지속됐던 군부의 고립주의 통치 여파로 경제성장 속도는 여전히 굼뜨다.

아웅산 수치 여사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지난해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면서 미얀마 경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빈곤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실질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외국인들이 투자계획을 속속 미루면서 현지 화폐인 차트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군부의 철권통치가 느슨해지기 시작한 5년 전 외국인들은 미얀마에 20억달러(약 2조3200억원)를 투자했다. 2015년 4월~2016년 3월에는 94억달러를 쏟아 부었다. 그러던 것이 2016년 4월~2017년 1월 58억달러로 줄었다.

미얀마 정부가 좀더 명확한 경제정책을 내놓을 때까지 기다리며 외국 기업들이 투자 유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사회가 미얀마군(軍)의 로힝야 무슬림 박해를 문제 삼자 일부 투자자는 미얀마 투자에서 한 발 물러섰다. 이는 군의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미얀마의 투자매력은 여전하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미얀마 인구가 5690만으로 세계 25위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만큼 내수시장 규모가 큰 것이다. 게다가 미얀마의 경제 규모는 680억달러로 캄보디아나 라오스의 3배를 웃돈다.


미얀마는 2011년 개방경제로 돌아선 뒤 5년 동안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개방 첫 해인 2011년 5.6%, 2012년 7.3%, 2013년 8.4%, 2014년 8.7%, 2015년 7.2%, 지난해 8.1%를 기록했다.


미얀마의 지정학적 위치도 매우 좋다. 중국과 인도의 접점에 자리잡아 양국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미국은 20년 넘게 유지해온 미얀마에 대한 제재를 완전 해제했다.


미얀마는 인구 1인당 명목 GDP가 2011년 1000달러를 넘어 최빈국에서 벗어났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1년 미얀마의 1인당 GDP가 2000달러를 넘어 베트남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열린 '황금의 땅' 미얀마, '경제 황금알'은?


미얀마는 1914년 제정된 기업법을 조만간 개정해 외국인이 현지 기업 지분 중 최대 35%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투자법도 바꿔 외국 기업에 세금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미얀마의 실질적 지도자인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교장관과 NLD가 미얀마 경제를 잘 이끌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은행은 오는 2019년까지 미얀마 경제가 연간 7%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인플레이션율로 일부 성과의 빛이 바랬지만 향후 인플레율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얀마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들면서 슬럼가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미얀마 도시 인구 중 41%가 빈민가에 산다. 주택ㆍ사무실 임대료가 치솟아 임차인은 6개월 혹은 1년치를 선불로 내야 할 정도다.


미얀마인의 기대수명은 66.6세에 불과하다. 5세 미만 아동의 사망률은 1000명당 무려 72명에 이른다. 동남아시아 평균 30명보다 훨씬 높은 셈이다. 인구의 25%는 빈곤선 밑에서 허덕이고 있다.


광물ㆍ석유ㆍ가스ㆍ농업에 주로 의존하는 미얀마 경제의 또 다른 걸림돌은 열악한 도로, 항만 인프라, 전력시설이다.


세계은행은 미얀마 정부에 투명성, 경제정책의 신뢰도 제고를 주문하고 예산과 공공서비스 확대 사이의 균형도 주문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얀마 중앙은행에 예산적자 때우기를 점차 포기하고 유동성을 적극 관리하라고 촉구했다.


일부에서는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교장관이 쥐고 있는 막강한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인 투자 및 수출 감소는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져 2012년 환율자유화 이래 처음인 지난해 12월 차트 가치가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미얀마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액은 50억달러에 불과하다. 차트 가치 하락과 관련해 손 쓸 여력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공식 환율과 비공식 시장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자 당국은 달러 인출을 제한했다.


그렇다면 미얀마는 과연 난국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미국 상공회의소는 지난해 6월 보고서를 통해 "미얀마에서 기업 등록ㆍ경영, 법ㆍ규제 환경이 불투명하다"고 평했다.


그러나 글로벌 로펌 스티븐슨하우드의 톰 플래츠 미얀마 총책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한 나라, 그 가운데 특히 미얀마처럼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나라의 정치ㆍ법률ㆍ사회ㆍ경제 인프라를 하루 아침에 개선할 순 없다"며 투자에 끈기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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