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금리인상 외에 다른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만을 바라보며 관망하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0%(21.50포인트) 하락한 2만881.4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S&P 500 지수는 0.04%(0.87포인트) 상승한 2373.47로 장을 마쳤으며,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와 페이스북 등 기술주들이 오르며 0.24%(14.06포인트) 상승 마감했다.
S&P 지수에서는 금융주들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S&P 500 금융섹터 지수는 전일대비 0.05% 올랐다. 금리 인상 기대감에 따라 금융주가 상승한 덕이다. 반면 헬스케어섹터 지수는 0.15% 내렸다. 운더리치증권의 수석 시장전략가 아트 호건은 "(오바마케어) 폐지와 대체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4~15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쏠리고 있다. 연준은 이날 정책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연 1.00%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들은 이번 주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이달 금리 인상은 확실시되는 가운데, 올해 몇 차례, 얼마나 금리를 인상하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MP증권의 톰 라이트 이사는 "연준의 긴축 정책은 대형 은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오는 수요일 변수가 되는 것은 FOMC 이후 옐런 의장의 발언과 논평으로, 논평에서 얼마나 강한 발언이 나오는지에 따라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는 원유재고 우려로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시추 활동과 장비 증가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노력을 상쇄시키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9센트 하락한 48.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장중 47.90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하며 48달러 선에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직전 거래일 대비 1센트 상승해 배럴당 51.38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 역시 이날 장중 배럴당 50.85달러까지 하락해 지난해 11월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전체 유가는 직전주 대비 8% 이상 히릭했다. 주간 단위로는 4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WTI 가격이 배럴당 57.50달러 수준을 2분기에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의 약세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미국의 원유 재고량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미국의 원유 재고가 820만 배럴 늘어났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4배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원유 감산 합의를 통해 국제유가를 방어해 오던 OPEC은 발끈하고 나섰다.
금값은 유럽 시장의 불확실성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네덜란드 총선, 브렉시트 관련 투표 등으로 유럽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70달러(0.1%) 상승한 1203.10달러에 마감됐다.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면서 국고채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에 민감한 2 년 만기 수익률은 7 년 만기 최고치인 1.38%를 기록했으며, 10년물 금리는 2.61%에 근접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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