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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낙찰가율, 혼돈의 경매시장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4초

11·3대책 여파·금리인상 관망세
물건 적고 주춤한 아파트 매매가격도 영향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J씨는 지난달 27일 열린 경매를 통해 감정가가 5억9200만원인 서울 동대문구 장안현대홈타운(102동) 전용면적 112.78㎡ 아파트를 5억5055만원에 낙찰받았다. 감정가 대비 낙찰액인 낙찰가율은 93%. 2월 서울 평균 수준이었다. 하지만 일주일 뒤인 3월6일 진행된 장안현대홈타운(103동) 낙찰자 P씨는 감정가의 100%를 써내 경쟁자 10명을 제치고 겨우 주인이 됐다. '동'만 다르고 규모가 같은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이 며칠 새 널뛰기를 한 셈이다.
 경매시장이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같은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이 매일 엇갈리는 것은 물론 전국 평균 낙찰가율도 일정한 방향성 없이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바꿔 걷고 있다.

1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서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와 상가, 토지 등의 평균 낙찰가율은 72.1%로 전달(71.7%)보다 0.4%포인트 소폭 올랐다. 지난해 12월 연중 최고치인 77.9%로 뛴 후 한 달 만에 71.7%로 떨어진 낙찰가율이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경매 참여자들의 관심이 큰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낙찰가율은 지난해 12월 93.3%를 기록했지만 올해 1월 91.7%로 떨어졌고 다시 한 달 후인 2월 93.0%로 올라섰다.

이창동 지지옥션 연구원은 "낙찰가율이 오르면 고가 낙찰 우려가 나오고, 이는 경매 참여자 감소와 낙찰가율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이렇게 되면 다시 해볼 만하다는 생각에 응찰자가 증가하면서 낙찰가율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낙찰가율이 급등ㆍ급락하는 것은 물건 자체가 적기 때문"이라며 "아파트 진행건수의 경우 지난해 6월 1554건을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달엔 1276건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일반 매매시장에서 주춤한 아파트 매매가격도 경매시장의 혼조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하락세와 보합세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1월23일 이후 3주 연속 0.01%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달 13일부터는 다시 3주 연속 보합을 기록 중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1ㆍ3 부동산 대책 여파와 금리 인상 우려 등이 맞물리며 부동산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는 것 같다"며 "각종 불확실성 탓에 경매시장도 특별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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