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문채석 수습기자, 이승진 수습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10일 저녁 광화문과장에 다시 모인 시민들은 대통령 파면 결정을 자축했다. 시민들은 "촛불이 승리했다" "국민이 헌법이다"고 외쳤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저녁 7시 광화문광장에서 '승리의 날 촛불문화제'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환영했다.
집회 단상에는 "촛불이 승리했다"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또 주변에는 '이제 박근혜 구속', '국민이 헌법이다'는 대형 깃발을 든 시민도 있었다.
이날 공식집회에 앞서 열린 사전행사부터 광화문광장 북측광장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환영하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사전행사에서 시민들은 "촛불이 해냈다" "우리가 해냈다" "촛불이 이겼다" 등을 구호를 연호했다. 또 시민들은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이제는 구속이다" "탄핵은 시작이다" "황교안도 퇴진하라"는 구호도 외쳤다.
그러나 집회는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사전집회부터 광화문광장 북측광장은 가득 찼다. 참가자들은 구호를 연호하면서도 탄핵 반대 측을 자극하거나 태극기 등의 단어를 말하지 않았다.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고 했다. 결국 국민이 이기고야 말았다"며 "나라를 위기로부터 구한 자랑스러운 여러분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덕진 퇴진횅동 대외협력팀장은 "탄핵반대집회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많이 나왔는데 박 전대통령이 진작 물러났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그러나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오전 11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보고 곧바로 청주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는 김모(70·남)씨는 "가슴에 맺혔던 응어리가 풀어졌다. 헌재가 진실을 밝혔다는 감격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탄핵 인용이 됐다고 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멈춰선 안된다"며 "앞으로 검찰이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는 약 두시간 가량 문화제 형태로 진행되고 이후 참가자들은 행진 없이 해산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29일 1차 촛불집회 당시 광화문광장에 3만개의 촛불이 켜졌고, 11월12일 3차 집회에는 서울에서만 100만명, 전국에서 110만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2016년의 마지막 날이었던 12월31일 집회까지 전국에서 촛불집회 누적 참가자 수는 1000만명을 넘어섰고, 이달 4일에 열린 19차 집회까지 총 1587만3000명을 기록했다.
퇴진행동은 내일(11일) 오후 4시에는 이곳에서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매주 열렸던 촛불집회를 종료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전인권, 한영애, 조PD, 허클베리핀, 뜨거운감자 등의 축하공연과 촛불승리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
이승진 수습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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