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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몽니]터질 게 터졌다…韓 여행 금지령에 면세점·호텔 "예약 줄취소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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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매출 의존도 80% 달하는 면세점 타격 가장 커…예약 문의 '3분의1' 토막
예정된 중국 호텔 사업 지연되기도…사태 장기화시 차질 우려
요우커 급감에 국내 관광호텔도 예약률 '뚝'

[中 사드 몽니]터질 게 터졌다…韓 여행 금지령에 면세점·호텔 "예약 줄취소되나"(종합) 한 서울시내 면세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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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오종탁 기자]중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부지 확정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여행사를 통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금지하면서 면세점·호텔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빠지게 되면 일부 사업자의 경우 존립이 불가능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문 문의 빈도 급감…면세점 단체 쇼핑 예약 줄줄이 취소 불가피=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 소식을 접하고 비상 대응 체제로 들어갔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전날 오후 늦게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 한국행 여행 상품에 대해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전면적인 판매 중단을 구두로 지시했다. 이에 한국행 단체관광뿐 아니라 여행사를 통한 자유여행도 불가능하게 됐다.


가장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은 중국인 매출 의존도가 80%에 이르는 면세점이다. 그 중에서도 역시 모기업이 중국의 주요 타깃이 된 롯데면세점은 초비상이 걸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사드 관련 갈등 격화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여행사에 롯데면세점 방문 문의를 하는 빈도가 평소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할 여지가 많다"고 전했다.

보통 중국인들은 단체관광 패키지 상품에 포함된 방문 코스를 매개로 면세점을 찾는다. 롯데가 사드 문제로 중국 정부와 국민들의 반한 감정을 자극한 뒤 상당수 중국인들이 한국 방문에 앞서 "롯데면세점 쇼핑 일정이 들어 있는 패키지는 싫다"고 여행사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관광 금지 조치는 한두 달 정도 뒤 본격적으로 체감될 전망"이라며 "지금으로써는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수도인 베이징에서 시작된 한국 관광 금지 조치는 앞으로 지역별 회의를 통해 전국으로 확대 시달될 것으로 관측된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구성을 보면 개별 여행객이 약 60%고 나머지 40%를 단체 여행객이 차지한다. 개별 여행객 중에서도 절반 정도가 여행사를 통한 개별 여행객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관광 금지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60~70%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806만여명이었다.


롯데 외 다른 면세점들에도 본격적으로 사드 여파가 미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매달리고 있는 신규면세점들은 매출 직격탄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롯데면세점만 홈페이지 해킹 공격을 받는 등 피해를 입는 상황이었다가 관광 금지 조치를 기점으로 모든 면세점이 사드 보복의 사정권에 들어왔다"며 "중국이 설마 여행사를 통하지 않는 개별 관광객까지 통제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오는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 이후 한국 관광이 전면 통제된다는 얘기도 있어서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다"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지 못하면 그때부터 미칠 피해는 지금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전했다.

[中 사드 몽니]터질 게 터졌다…韓 여행 금지령에 면세점·호텔 "예약 줄취소되나"(종합) 서울 중구에서는 곳곳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실은 대형버스를 볼 수 있었지만 사드 논란이 터진 이후부터는 크게 줄었다.(사진=아시아경제DB)


◆중국인 유치하려 호텔 지었는데…사라진 단체관광버스=호텔도 사드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중국 현지에서는 예정된 진출 사업도 지연돼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호텔들은 관광객 감소에 신음하는 모습이다.


호텔롯데는 중국에 인수를 확정지은 호텔의 개관 날짜가 늦춰지고 있다. 호텔롯데는 옌타이와 심양에서 현지 호텔 인수를 확정짓고 리노베이션 등을 거쳐 각각 300개, 405개 객실 규모로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옌타이의 경우, 당초 개관 시점은 올 6월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2018년 3월로 한 차례 늦춰진 데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설계·구조변경과 관련한 인허가 절차에 문제가 생기면서 6개월 정도 지연될 것 같다는 공문을 받았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건물주 측에서 설계를 변경시켜 이에 대한 인허가를 새롭게 받는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6개월 정도 오픈이 늦춰질 것 같지만 이는 사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중국 정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제재조치가 들어올 경우 호텔사업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중국인 단체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이들이 비교적 저렴하게 투숙했던 비즈니스호텔 등이 타격이 입고 있다.


명동의 한 4성급 호텔 담당자는 "지난해 3월 기준 중국인 비중은 20%였지만 12월에는 16%로 4%포인트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비즈니스 호텔은 지난해 7~8월 중국인 비중이 각각 25%, 23%였지만 사드 부지가 결정된 9월 이후부터는 12~13%대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11월의 경우 7%까지 급감했다.


이렇다보니 명동이 속한 서울 중구 내 호텔들의 평균 객실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60%라는 게 업계 공통된 평가다.


중구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예전에는 거리에 단체 관광객을 실은 버스가 4~5대씩 길게 줄지어 서있었지만 지금은 확실히 많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저가로 한국을 찾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숙소에 묵었던 1~3급 정도의 관광호텔들이 타격이 특히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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