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 개막
코스피, 최근 3년 개최 직전 일주일 상승흐름에 낙관론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임혜선 기자]다음달 3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개막을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중국발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은 최근 3년동안 양회 개막 직전 일주일간 중국발 정책 기대감에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코스피는 양회 개막 전 일주일(2월19일~3월2일)동안 1.62% 상승했고, 이러한 분위기는 2015년(1.8%), 2014년(2.55%)에도 형성됐었다. 경제적으로 한국과 중국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중국의 경제 정책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양회 기간에도 정책 기대감으로 인한 국내증시 상승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개선, 유로존 경제지표의 호조와 함께 중국의 경제성장이 뒷받침되면 국내 증시에도 새로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혜운 BN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 중앙정부의 공급 개혁과 리스크 관리 집중은 안정적 성장과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는 중국 경기 모멘텀 강화와 함께 코스피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특히 이번 양회에서 제시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함께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업무)회의에서 확정한 정책 방향에 대한 구체화 작업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제시한 올해 경제사업 주요 과제는 산업 전반에 문제가 되고 있는 공급과잉의 해소, 국유기업 개혁,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건설사업) 확대 등이다. 이에 따라 소재, 산업재, 수출주의 수혜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중국은 양회에서 AIIB를 통한 인프라투자를 확대할 뜻을 내 비쳤었는데, 이로 인해 철강과 기계업종이 양회 이후 높은 수익률 을 기록한 바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이 부동산시장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강하게 보이고 있어 6.5% 수준의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거나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는 쪽으로 정책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투자 사이클의 회복이 진행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소재, 산업재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후장대 한계산업(철강ㆍ석탄 등)의 공급개혁 작업은 공급압력의 추세적 완화와 함께 글로벌 가격변수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간 청사진 단계에 머물러있던 일대일로를 주축으로 하는 중장기 인프라 확충계획의 구체화 작업은 국내외 경기민감(씨클리컬) 업종 상승 모멘텀을 강화하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으로 인한 국내 수출주의 수혜도 기대할만 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양회 기간 일대일로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예상되는데,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경우 중국 경제가 좋아지고 한국 수출주들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회란? 중국의 핵심 현안을 심의 및 결정하는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다. 다음달 3일부터 시작하는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와 5일부터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를 통칭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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