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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무덤에 공원 조성?"…LH, 인천 청라공원 '안정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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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쓰레기무덤에 공원 조성?"…LH, 인천 청라공원 '안정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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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매립폐기물을 그대로 두고 복토하는 공법을 쓰면서 환경오염 논란에 휩싸였다.

더욱이 이 공원은 인천시에 기부채납 될 예정이라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은 향후 발생될 주민 민원이나 환경피해 복구비용을 시가 떠안게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LH는 청라5구역 내 4만1000㎡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오는 9월 말까지 안정화공사를 진행한다. 공원은 내년 조경공사를 완료한 후 인천시에 기부채납 할 계획이다.

이곳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인천시 생활 및 사업장 폐기물을 묻던 매립장이었다. 매립폐기물 규모만 약 100만t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H는 전체 면적 약 8만9000㎡ 중 약 4만8000㎡는 폐기물을 파냈지만 공원 부지는 폐기물을 그대로 둔 채 환경오염 방지시설을 구비하는 안정화공법을 도입했다.


LH는 당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의뢰해 공원 부지가 매립지 안정화 적용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반영했고, 환경영향평가 협의 및 관계기관 협의를 완료해 법적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청라지역 주민들은 여기에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LH가 청라경제자유구역 부지를 매입할 당시 과거 매립폐기물을 전량 굴착해 처리하겠다는 환경영향평가서 계획 하에 토지 구입비용에서 폐기물 처리비용을 차감하지 않고 매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택지분양을 실시한 후 폐기물 전량 굴착·선별·처리비용을 분양가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인천 환경단체와 청라 주민 등으로 구성된 '인천 LH첨단산업단지2공구 매립폐기물처리 범시민협의회'는 "LH가 당초 계획을 변경해 100만t에 달하는 매립폐기물을 굴착하지 않고 산업단지 및 공원을 조성하기로 해 입주자들을 속인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범시민협의회는 또 미굴착 매립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침출수가 그대로 공촌천으로 유입되면 환경오염은 물론 주민 건강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데 더욱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보영 인천환경운동연합 서구지회장은 "LH가 추진하는 안정화공법은 산업폐기물을 매립하는 매립시설의 사용종료 후 최종복토 기준과 동일한 방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며, 특별히 안정화라 주장할 부분은 없다"며 "반드시 폐기물을 굴착 처리한 후 공원조성을 한 뒤 인천시에 기부채납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회장은 "안정화공범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한 범시민협의회가 토론회를 열고 인천시와 서구청, LH 측에 참석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모두 불참했다"며 "문제가 개선될 때 까지 범시민협의회 25개의 시민단체는 LH공사 규탄대회 및 청라시민 궐기대회를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LH는 공원부지 매립안정화를 위해 올해 안에 매립폐기물를 둘러싸는 차단벽과 차단 덮개 공사를 할 예정이다.


또 매립안정화 이후 서울 난지도 매립장을 안정화해 조성한 월드컵공원처럼 친환경 생태공원(전체 19만3000㎡)으로 조성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는 의문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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