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충무로에 부는 대체투자 열풍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영화투자업계 사모펀드·헤지펀드 등 고액 자산가 대체투자 열풍
영화업계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
다만 고위험 투자자산 주의 필요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영화투자업계에 대체투자 열풍이 거세게 불고있다. 벤처캐피탈이 주도해 왔던 영화 투자시장에 최근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등 고액 자산가의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금융권 전반으로 투자 열기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영화업계에선 콘텐츠 다양화 측면에서 이를 반기고 있지만 투자업계에선 영화가 아직 '고위험' 투자자산이라며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사모펀드 등 뭉칫돈, 영화투자 시장 본격 진입=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전날 국내 영화배급사인 쇼박스가 투자ㆍ배급하는 영화에 투자하는 '코리아에셋 SHOWBOX 문화 콘텐츠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영화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모펀드의 최초 설정액은 총 60억원에 5년 만기이며 조성 후 3년간 쇼박스가 선보이는 모든 영화 라인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쇼박스는 지난해에만 박스오피스 톱10에 3개의 작품(럭키, 터널, 검사외전)을 올릴 정도로 다수의 흥행작을 냈다.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사장은 "쇼박스는 2014년 이후 최근 3년간 투자수익률 30%를 웃도는 영화 배급업계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며 "이런 역량과 검증된 실적을 보고 특정 영화가 아닌 향후 3년간의 라인업 전체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영증권도 이르면 이달 중으로 영화 투자배급사인 NEW의 영화 라인업 전체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NEW의 대표적 흥행작은 '판도라'와 최근 개봉한 '더킹' 등이다. 펀드는 설정액 100억원에 5년 만기, 투자기간 4년, 회수 1년 등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상품부서에서 현재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영화업계에 '큰 손'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지난해 1월25일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시행된 이후 일년간 영화업계에 '펀딩 성공→영화 흥행→고수익 달성'이라는 성공 사례가 다수 목격되면서 대중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경우 투자수익률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큰 손'의 관심…약일까 독일까=대규모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영화투자업계엔 현재 긍정론과 부정론이 교차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화 투자는 국내 제도권 금융기관들이 문화콘텐츠 투자 목적으로 조성한 전문 벤처캐피탈 중심이었다. 이들 벤처캐피탈의 중심엔 국내 영화 제작비의 40% 이상을 전담하는 정부의 모태펀드가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말엔 모태펀드를 관리하는 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펀드 위탁운용사인 벤처캐피탈 매니저에 '반정부 영화에 투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식으로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목격되기도 했다. 반대로 정권 친화적 영화엔 투자를 독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문화계에 논란이 한창인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확인된 셈이다.


영화 펀딩을 중개하는 업계 한 관계자는 "공적자금이 아닌 사모펀드와 크라우드펀딩 등 일반 투자자자의 참여가 커지면 정권 입맛에 맞춰진 콘텐츠는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영화 감독이나 배우, 스토리, 높은 수익률 등만 보고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만큼 고위험 투자자산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영화 '걷기왕'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80%의 원금 손실을 입혔으며 '사냥'도 -4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 한 관계자는 "상영 예정영화의 특성상 세부내용을 미리 공개할 수 없어 영화투자는 고위험ㆍ고수익 투자상품군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