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통계 결과, 차별 요인 1위 소득 2위 교육 수준 順...연령대 별로 요인별 천차 만별...청년기 '외모', 노년기 '나이' 차별 많이 느껴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돈 없고 못 배워서 설움 당한다". 옛날 부모님의 한탄이 아니다. 21017년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들도 똑같은 차별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울시 거주 가구 만 15세 이상 가구 구성원 4만6837명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우리 사회에서 차별 받을 가능성이 큰 요인으로 소득수준(50.7%)을 든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교육 수준(44.0%), 직업(38.8%), 외모(19.6%), 나이(15.6%), 성별(13.5%), 국적(11.2%), 출신지역(3.7%), 종교(2.7%) 등의 순으로 꼽았다.
특이한 것은 연령대 별로 차별 요인에 대한 생각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교육수준에 따라 차별받는다는 생각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었다. 10대, 20대, 30대에선 각각 30.8%, 29.4%, 30.6%로 비교적 높았지만 40대 28.9%, 50대 27.7%, 60대 이상 26.7% 등으로 점점 낮아졌다.
소득 수준에 따라 차별을 느낀다는 답변은 인생 주기 중 가장 지출이 많을 때인 40~50대에서 각각 27.5%, 26.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그 외 연령대, 즉 10대ㆍ20대는 각 22.6%, 30대 25.0%, 60대 이상 25.7% 등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결혼을 앞둔 청년기에는 '외모'에 따른 차별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14%로 가장 높았고, 10대가 13.2%, 30대 9.1% 등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결혼 적령기가 지난 40대에는 7.5%, 50대엔 6.2%, 60대 이상은 6.9%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노인이 될수록 나이로 인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사람이 많았다. 60대 이상이 9.8%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9.5%로 뒤를 이었다. 반면 10~40대 사이선 5~6%대에 그쳤다.
가장 공평한 영역은 어디냐는 질문엔 그나마 대학교육의 기회가 1위를 기록했지만 10점 만점에 5.07점에 그쳐 사회 전반적으로 공평하지 않다는 의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평등이 4.77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수도권과 지방 발전 4.75점, 사회복지 4.68점, 도시와 농촌의 발전 4.51점, 수입과 소득 4.39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일자리ㆍ취업 기회(4.34점), 조세정책(4.1점), 소수자의 권리(3.97) 등의 순으로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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