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75톤 엔진 연소실험, 1초에 약 22만 원 연료 사용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21세기는 과학기술의 시대이다. 과학기술은 백조(白鳥)를 닮았다. 결과물은 매우 우아하고 획기적이다. 성과물이 나오기 까지 물밑에서 수없이 많은 발이 움직이고 있다. 그 과정은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연구원들의 발짓이 우아한 백조를 만드는 하나의 밑거름이다. 과학기술은 또한 백조(百兆)시대를 열 것이다. 하나의 기술이 100조 원의 가치를 창출한다. '백조 실험실'은 하나의 성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실험실 현장의 이야기를 매주 한 번씩 담는다.[편집자 주]
한국형발사체가 제작되고 있다. 우리만의 로켓을 갖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이다. 2018년 10월 시험 발사하고 2020년에는 달 탐사까지 하겠다는 전략이다. 로켓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엔진이다. 엔진이 불안정하면 로켓 발사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현재 75톤 엔진 연소실험이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350초(약 22분) 이뤄졌다. 약 3억 원의 연료비가 들어갔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1초에 약 22만 원이 들어간 셈이다.
75톤 엔진의 주 연료는 액체산소와 케로신(등유)이다. 엔진의 추진력으로 로켓이 우주로 나아가는 만큼 엔진의 성능실험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엔진연소 실험과정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험발사가 연기됐다. 원래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는 올해 12월이었다.
내년 10월 시험발사 때까지 엔진 연소실험은 총 105회 이뤄진다. 시험 시간은 모두 합쳐 8217초(약 137분)이다. 총 18억700만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다. 연소실험에 들어가는 연료비만 20억 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시험에 따라 시험시간은 물론 연료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초당 혹은 회당 정확한 금액이 산출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 "설계대로라면 초당 200리터 이상의 연료가 연소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당 1회 정도 시험을 하고 있다. 항우연 측은 "시험이 안정화되면서 최근 시험 횟수를 늘려 1주일에 2회 실시하는 등 시험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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