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핵융합연구소 개발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21세기는 과학기술의 시대이다. 과학기술은 백조(白鳥)를 닮았다. 결과물은 매우 우아하고 획기적이다. 성과물이 나오기 까지 물밑에서 수없이 많은 발이 움직이고 있다. 그 과정은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연구원들의 발짓이 우아한 백조를 만드는 하나의 밑거름이다. 과학기술은 또한 백조(百兆)시대를 열 것이다. 하나의 기술이 100조 원의 가치를 창출한다. '백조 실험실'은 하나의 성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실험실 현장의 이야기를 매주 한 번씩 담는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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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물을 되살리는 기술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플라스마로 수(水)처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 녹조와 적조 제거는 물론 앞으로 산업 폐수의 정화에도 이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홍용철·김강일 국가핵융합연구소 박사가 만든 이번 시스템은 플라스마를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녹조와 적조를 제거할 수 있는 이동형 장치 기술이다.
녹조나 적조를 제거하기 위해 기존에는 화학약품이나 황토를 살포했다. 화학약품으로 2차 환경오염과 황토 살포에 의한 생태계 파괴가 문제점이었다. 플라스마를 이용한 수처리 기술은 플라스마에서 발생되는 자외선(UV)과 활성 라디칼을 이용해 오염된 액체를 정화하는 기술이다. 활성 라디칼은 강한 살균력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자연 상태에서 자연적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가 없는 친환경 기술이다.
홍용철 박사는 "약 2년 정도 걸려 이번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며 "녹조와 적조 제거는 물론 물과 관련된 모든 곳에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플라스마를 이용한 수처리 기술은 있었다. 기체 상태에서 에너지를 가해 플라스마를 발생시키는 방식이었다. 이번에 선보인 플라스마 수처리 기술은 액체에서 바로 플라스마 상태로 전환시키는 방식으로 장치의 부피가 작다. 기존 시설에 추가 설치가 쉬워 경제적이다. 이번 기술은 업체에 기술 이전됐다.
홍 박사는 후속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용 폐수를 정화 처리하는 곳에 집중하고 있다. 홍 박사는 "앞으로 관련 기술을 산업폐수 쪽에 집중해 연구할 계획"이라며 "산업 폐수 분야는 수처리 분야에서도 시장성이 크고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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