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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부동]정부가 손놓은 사드에 中서 사업하는 기업들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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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에 따른 압박 갈수록 커져
中, 한국 화장품 규제 잇단 강화
중소화장품업체, 손 놓고 해결되기만 기다릴뿐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공직사회의 '복지부동(伏地不動)'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피해도 크다. 자동차, 배터리를 비롯해 K-뷰티를 선도하고 있는 화장품업체들도 추진하는 일마다 제동이 걸리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압박이 거세진데 따른 것이다. 정부의 외교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애꿎은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연 매출 800억원에 달하는 화장품 A업체는 최근 중국에 신제품 출시를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상 6개월 정도면 나오던 중국 당국의 위생검사 인증이 1년 이상 미뤄져 언제 나올지 조차 가늠이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A업체 관계자는 중국 질양감독검험겸역총국(질검총국) 등에 인증절차가 연기되는 사유를 물어볼 처지조차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괘씸죄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비관세장벽이 무척 높아져 중국진출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우리 정부에서 중국측과 접촉해 절차상의 문제나 해결방안을 좀 알아봐 줘야 하는데 꼼짝도 안 하는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B화장품 회사는 중국 행사를 무기한 미뤘다. 중국에서 행사를 열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한류스타와 작업을 벌였다. 사드 영향으로 행사를 올해로 미뤘는데 분위기가 더욱 악화돼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C 회사는 주력제품인 달팽이 크림을 중국인들이 좋아한 덕분에 외형이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 당국에서 위생허가를 2년째 받지 못하고 따이공(대리상)들의 규제가 심해지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결국 이 회사는 중국 현지 브랜드를 새로 만들어 현지생산을 준비 중이다.


중국 항공사 수화물 검열이 까다로워지면서 따이공들이 수화물 기준에 맞춰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최근 크라운 파크 호텔 등 명동 호텔 라운지에는 캐리어 무게를 측정할 수 있는 대형 체중계 등이 배치돼 있다.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정권말기마다 반복되는 공무원의 복지부동에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기업"이라며 "특히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인데 언제 정상적인 거래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자동차와 배터리업계는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에 우리 정부의 대응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는 당초 4월에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중국에서 출시하려다가 1년 뒤로 미뤘다.


이 차에 장착할 배터리를 LG화학에서 공급받기로 했는데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에서 LG화학과 삼성SDI가 탈락하면서 결국 중국 업체 CATL의 제품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친환경차시장이 빠르게 확대하는 상황에서 중국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글로벌 판매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이 문제가 불거지자 우리 정부가 적극 대응한다고 했지만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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