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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 비상]"오바바 때와 달라" 인맥無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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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맥 가뭄에 재계 답답한 심정 토로
오바마 취임 직후, 한미 교류 활발했던 때와 180도 다른 분위기
경제계 해외교류 끊긴지 반년째…"대선까지 치르면 1년 공백 생길수도"

[트럼프 리스크 비상]"오바바 때와 달라" 인맥無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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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정부부처 장관과 미국에 가더라도 접촉 가능한 사람이 제한적인데다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트럼프 당선 이후 재계는 답답한 심정만 토로하고 있다. 경제단체들은 그와 인맥을 만들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에서 누가 만나주겠냐며 호소하고 있다.

미국이 보호무역 칼날을 겨누고 있지만 트럼프 인맥 가뭄인 국내 경제계는 속수무책 눈치만 보고 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 됐던 때와 비교해도 180도 다른 분위기다.


지난 2009년 1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오바마 취임식 때는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정 이사장은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초청을 받았었다. 그해 6월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전국경제인연합회 주도로 기업인들이 미국을 방문해 한미FTA 협력 청사진을 그렸다.

2013년 오바마 재선 직후에도 전경련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경제사절단을 꾸리기에 바빴다. 당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수행했다.


국내 기업인들 중에서 유일하게 트럼프 취임식에 초대 받았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건강 문제 탓에 결국 막판에 불참 결정을 했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재계 인맥으로 SK E&S 유정준 사장과 트럼프의 측근인 석유 재벌 해럴드 햄 콘티넨털리소시스 회장과의 인연이 있다. 2014년 북미 셰일가스 공동개발을 하면서 양측은 친분을 쌓았다. 셰일업계의 큰손인 해럴드 햄 회장은 한때 유력한 에너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됐었다.


트럼프 리스크를 걷으려면 정치 안정부터 필요하다는 것이 재계 목소리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부터 현재까지 경제계 해외 사절단은 옴짝달싹 못했다. 지난해 9월 2일부터 열흘간 라오스 순방이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간 출장이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그 후로 6개월이 흘렀는데 반년이나 경제계가 해외 교류를 끊다시피 한 적은 거의 없었다"며 "대선이 치러져야 방미 준비라도 할텐데, 이러다가 교류가 1년 가까이 끊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계 최고 거물인 알리바마 창업자 마윈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일자리를 약속했다. 미국 무역 대표부가 알리바마를 모조품 판매업체 블랙리스트에 올려 제재하겠다고 하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미국의 3번째 이동통신 회사인 스프린트를 인수했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역시 트럼프를 만나 "T모바일 인수를 허가하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5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국내 기업들은 하루하루 외신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하고 있는데 세계적 기업들의 오너들이 직접 트럼프와 만나 담판을 짓고 있다"며 "트럼프 인맥 만들기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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