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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12월 대선 출마 결심"…시기 놓고 논란(종합2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9초

潘 "지난해 12월 출마 결심"…딜레마 빠져
사실일 때…대선 준비기간 부족이 족쇄로
거짓일 때…유엔 사무총장 시절 대선 준비 도마에
지난해 5월 방한 때 이미 대선 행보,
인도인 둘째 사위는 출마 지지,
부인 유순택씨는 우려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潘 "나는 때 묻지 않은 정치 신인"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김보경 기자]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25일 "지난해 12월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며 강력한 대권 의지를 드러냈다.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를 지켜보면서 가족들과 협의했다"고 출마 동기를 밝혔지만, 이를 결심한 시기를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반기문, "12월 대선 출마 결심"…시기 놓고 논란(종합2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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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유엔 사무총장을 지내고 회고록을 쓰거나 강의를 하면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짧은 시간이지만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결심을 한 계기는 최순실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는 등 불행한 일이 한국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개발도상국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국민들의 염원이 무엇인지 잘 들으라고 (조언)했다. 그런데 (막상)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해선 희망이 없다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국민들에게 나에 대한) 신임을 물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가족에게 물었다"고 덧붙였다. 또 "사생결단으로 권력을 잡겠다는, 남을 헐뜯고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잡으려는 게 '권력의지'라면 내겐 이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반 전 총장의 답변은 곧바로 정치권에서 논란을 불러왔다. 반 전 총장이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준비기간을 갖고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면, 짧은 정치 경력 못잖게 대선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된다. 또 이런 약점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공개했다는 비판에도 직면한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경쟁을 해야 하는데 (다른 후보들은) 350m쯤 앞서 있고 저는 출발선에서 막 출발하려는 것 같다"면서도 "국가를 위해 봉사하려는 정신에 있어선 준비가 돼있다"고 해명했다.


무엇보다 이날 발언은 지난해 5월 반 전 총장이 귀국해 벌인 대권 행보와 괴리된다는 문제점을 지녔다. 당시 그는 같은 충청 출신인 김종필 전 총리의 서울 신당동 자택을 방문해 향후 대권 행보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을 지켜본 국내 정치권 인사들은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해석했다. 여권 관계자들은 "지난해 5월 김숙 전 유엔 대사 등 측근들은 반 전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면 벌어질 일들을 놓고 어떻게 감당할지 고민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들도 "반 전 총장이 가난과 기아에 찌든 분쟁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한국 사회의 여러 사회적 모순들을 해결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 같다"며 당시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유엔 본부가 자리한 뉴욕 현지 관계자들을 통해서도 반 전 총장 가족들이 대선 출마를 놓고 이견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유니세프를 거쳐 유엔 인구기금 등에서 활동한 인도인 둘째 사위는 대선 출마에 가장 적극적으로 찬성한 반면, 부인인 유순택씨는 출마를 반대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이 출마 결심 시기를 늦춰 말했다면, 이는 유엔 사무총장 재임 중 대권 출마를 결심했다는 비난 여론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최순실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 내가 (여론조사에서) 많이 앞서 있었다"면서 "(국민들이) 앞선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나를 같이 보는 경향이 있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의 (내가 당선되면 박근혜 정권의) '정권연장'이란 발언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일한 적도 없고, (나는) 한 점의 때도 묻지 않은 정치 신인"이라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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