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ARPU 1만5000원, 이통3사는 3만5000원
이통3사 ARPU는 지속적 증가, 알뜰폰은 지속 감소
가계통신비 인하 배경에는 알뜰폰의 성장
전파사용료 영구 면제 등 알뜰폰 지원 특별법 필요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알뜰폰 사업자의 1인당 평균 매출이 이동통신3사 대비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이 가계통신비 인하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19일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녹소연)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공받은 '최근 3년간 이동통신 가입자 현황' 및 '이통3사와 알뜰폰 ARPU 현황 및 통계청 가계통신비 현황' 자료를 비교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알뜰폰 사업자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1인당 평균매출(ARPU)은 1만5465원인 반면 같은 기간 이동통신3사의 ARPU 평균은 3만5791원이었다.
ARPU는 곧 통신서비스 가입자가 통신사에 지불하는 통신요금의 규모를 의미한다. 즉 이통사 ARPU의 상승은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통신비가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이통3사의 경우 2012년 이래 지속적으로 ARPU가 상승하고 있다. 이통3사 평균 2012년 3만1295원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3만5791원으로 약 14.3% 상승했다. 반면 알뜰폰의 경우 2013년 1분기 대비 ARPU가 20% 이상 하락하면서, 2016년 3분기 현재 ARPU가 1만5329원을 기록했다.
한편 정부는 통계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월평균 가계통신비(2인 이상 가구) 통계를 근거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말기유통법) 시행으로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이 성공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월평균 가계통신비는 2014년 15만350원에서 2015년 14만7725원, 2016년 3분기 현재 14만1969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14년 1분기와 현재 수치를 비교하면 1만7411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이통3사 ARPU가 높아졌다는 점을 볼 때, 가계통신비 인하는 단말기유통법의 효과라기 보다 알뜰폰의 성장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라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녹소연 측은 주장했다.
실제로 알뜰폰의 경우 2014년 1월 기준 약 260만명에서 2016년 11월 현재 약 677만명으로 약 417만명이나 가입자가 증가하였다. 같은 기간 이통3사를 합쳐도 가입자 증가분은 약 213만명에 불과하다.
녹소연 관계자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이통3사의 ARPU가 올라갔다는 점에서 오히려 단통법 시행이 가계통신비 인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국내 알뜰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하게 된다면 월평균 가계통신비가 12만원대 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녹소연은 ▲전파사용료 영구 면제, ▲알뜰폰 서비스센터 설립·운영에 대한 지원근거 마련, ▲농협 등 공적금융기관 포함 알뜰폰 유통점 확대 등 종합적인 지원책을 담은 '알뜰폰 지원 특별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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