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호남당' 벗기, 청년이 나섰다는데...김정환 청년위원장 후보의 말 들어보니
[아시아경제 최지혜 인턴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시작된 촛불집회를 계기로 젊은 층들은 영화관, 카페가 아닌 광장으로 모이고 있다. 청년들의 정치 무관심은 옛말이 돼 버렸다. 각 정당,단체 소속 청년위원회는 청년이라는 '새로움'과 '젊음'의 기치를 내걸고 움직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소위 '호남당'이라고 불린다. 지난달 29일 주승용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호남 중심의 정체성은 더욱 짙어졌다는 의견이 많다. 그렇다면 청년들의 목소리는 어떨까? '호남을 벗어난 전국적 조직'을 표방한 국민의당 전국청년위원장 후보가 눈길을 끌었다. 김정환 후보를 만나 얘기를 들었다.
청년위원장으로 출사표를 던진 계기가 뭔지
청년은 언제나 역사의 중심이었다. 대학에서, 전국에서 터져 나오는 청년의 함성은 나라와 민족을 위기에서 구하는 물결이 됐다. 주말만 되면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모인다. 촛불은 분노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희망의 몸짓이기도 하다. 우리는 <위대한 공감대>를 만들고 바꿔 가고 있다. 꼭 필요한 시점에 너나 할 것 없이 광화문에 섰고, 이 거대한 물결과 함께 청년의 미래도 확 바뀌어야 한다. 기성 정치권 대열에 함께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주도해야 한다.
국민의당 정체성은 ‘호남당’이라는 것이 지금의 인식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청년들에게 지역의 의미는 기성세대보다는 크지 않다. 나는 전북 익산 출신이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호남지역 강세가 개인적으로는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호남당이라는 인식이 지역의 의미보다는 호남의 정신, 즉, 민주화를 이끌었던 선배들의 숭고한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선배들의 뜻을 받들어 지금 청년의 문제를 고민하고 토론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호남 벗어난 ‘전국적 청년조직’을 핵심공약으로 삼았다. 전국적 조직이라는 말의 의미를 좀 더 분명히 한다면.
청년들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약자에 가깝다. 정치권에 청년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전국에서 터져나오는 다양한 우리 목소리를 대변하고 우리의 의견을 실천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본다.
청년이 왜, 굳이 전국적으로 움직여야 하나
청년문제는 대한민국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청년들의 문제다. 하지만 각자의 생활이 있어 모두에게 사회문제를 생각하고 행동하게 할 수 없다. 내 생각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까닭은 변화의 원동력인 청년들이 구조적 문제로 무기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피드백이 활발한 환경을 조성한다면, 그 에너지가 살아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청년위원장은 신선함과 젊음을 대변한다고 했는데,국민의당이 전국적으로 청년 조직을 아우르는데 필요한 게 무엇인가
진심으로 청년들에게 다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진심을 담아 그들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반영하여 해결책을 찾고 싶다. 작은 이슈일지라도 하나둘씩 변화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청년들 스스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나는 그들의 소통창구의 역할을 할 뿐이다.
공약이 궁금하다. <토론하는 전국청년위원회> 토론회, 후보처럼 관심 갖고 움직이는 기존의 청년들은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 하지만 문제는 움직이지 않는 밖의 이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가능하다고 본다. 기존의 정치권에서 하고 있던 간담회, 토론회 형식들은 상당한 공허한 부분이 많았다. 치열한 토론을 통해 좋은 해결방안들이 나왔지만, 정작 기존의 정치권은 좋은 해결방안들을 반영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강력한 연결고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토론회, 간담회에서 나온 해결방안이 기존의 정치권에 전달되도록 말이다. 이 과정이 선행돼야 청년들 스스로 국민의당 청년위원회에 찾아와 참여하고 활동하고 사회의 주역이 될 수 있다.
청년포인트제도가 신선하다. 어떤 건가? 이 역시 전국 청년을 끌어들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나
기회가 공정한 전국청년위원회를 만들고 싶어 생각해냈다. 평소 활동에 기여하는 청년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게 맞다. 기존 정치권은 청년들이 공천 등 정치권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한 구조다. 기회가 공정하고 청년들이 기존 정치권에 들어설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기반을 마련하고 싶었다. 정치권, 사회문제, 청년문제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은 자연스럽게 국민의당의 문을 두드리지 않겠나.
최지혜 인턴기자 cjh1401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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