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5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7'.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센트럴 홀의 큰 부스 두 곳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신제품들로 꾸며졌다. 새로운 기술을 총동원한 TV와 가전의 향연 한 켠에 양사 모두 '생활 속 모바일' 제품들을 전시해 많은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삼성전자는 중가 메탈폰 '갤럭시A' 시리즈의 2017년형을 선보임과 동시에 포터블 스피커 '레벨 박스 슬림'과 포토 프린터 '이미지 스탬프'를 공개했다.
레벨 박스 슬림은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사이즈에 스피커 두 개를 한 번에 연결할 수 있는 듀얼 사운드 기능을 갖춘 스피커다. 360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로 배터리 공유도 가능하다. 방수 기능도 갖췄다. 커버를 씌운 큰 보조배터리 모양의 이미지 스탬프는 포토 프린터다. 이 제품은 스티커 형태의 사진을 출력하는 포토 프린터로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깅을 통해 손쉽게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출력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스마트폰과 함께 이들 액세서리 제품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과 함께 전시된 갤럭시A 시리즈는 전작보다 둥근 모서리와 메탈 프레임, 후면 3D 글래스 등을 적용한 디자인으로 보다 '갤럭시S' 시리즈와 닮은 모습이었다. 기능 역시 닮아가고 있다. 갤럭시A 시리즈 2017년형은 시리즈 최초로 '갤럭시S7'과 같은 IP68 등급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카메라 기능 강화 가운데서도 셀피(본인촬영) 만족도 향상에 힘썼다. 전면에 후면과 같은 16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 후면 대비 화면이 날렸던 전면 카메라의 단점을 보완했다. 전면 카메라로 풍경을 함께 담아 선명하게 사진을 찍소 싶을때나 위피(단체촬영)시 유용해 보였다.
디스플레이 어느 곳으로도 이동할 수 있는 '플로팅 카메라 버튼' 역시 새롭게 적용됐다. 디스플레이 광원을 사용한 셀피 플래시 기능도 전면 카메라의 기능을 부각시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에 스와이프(화면 밀기)만으로 촬영 모드나 효과를 변경할 수 있는 간결한 사용자 경험(UX)도 제공한다.
또 USB 타입-C 포트가 적용돼 충전 시 케이블의 앞뒤를 구분해야 하는 기존의 번거로움을 없앴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데이터·이미지를 백업할 수 있는 삼성 클라우드, 생체 인증을 통해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보안 폴더, 화면을 켜지 않아도 언제나 시간과 날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등도 적용됐다.
갤럭시A는 블랙 스카이, 골드 샌드, 블루 미스트, 피치 클라우드 등 총 4가지의 스타일리시한 색상으로 출시된다. 이달부터 러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LG전자 역시 전시관 안쪽에 V20 청음실을 마련했다. 이곳 역시 전시 내내 관람객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뱅앤올룹슨 헤드폰과 연동해 V20의 사운드 기능을 극대화해 연출했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새 중저가폰인 2017년형 'K시리즈' 역시 K10 중심으로 전시했다. K10은 전작 기준 30만원 미만의 보급형 제품이다. 지난해 초 출시된 전작 K10 2016년형 대비 세련된 디자인과 카메라 기능 강화가 눈에 띄었다. K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지문인식 기능도 적용됐다.
K10의 후면은 헤어라인을 적용한 메탈 느낌의 외장으로 배터리 탈부탁이 가능하다. 두께는 7.9mm로 두께감이 있었고 그립감은 안정된 편이었다. 전면에 500만화소의 120도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고 후면에는 13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화면은 5.3인치 HD 인셀 터치 디스플레이다.
'오토 샷' '제스처 샷' 등 LG의 사진 촬영 기능들이 탑재됐다. 오토 샷은 셀피(본인촬영) 시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촬영하는 기능이다. 제스처 샷은 사진을 찍기 위해 화면을 터치할 필요 없이 화면을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가 주먹을 쥐면 3초 후 자동으로 촬영해 준다.
스타일러스3는 K10 대비 크고 얇은 화면과 간단한 메모와 캡처가 가능한 스타일러스 펜 장착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눈에 띄었다. 스타일러스3의 출고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작 스타일러스2 기준(39만6000원) 이 제품 역시 보급형폰이다.
필기감이 전작 대비 좋아졌다. '스타일러스'한 글씨 연출이 가능하다. 우측 상단에 안테나처럼 내장된 펜은 삼성 노트 시리즈의 S펜 대비 얇고 기능 역시 단촐하지만 펜 끝부분을 1.8mm로 전작보다 약 40% 얇게 만들어 사용감을 높였다. 이에 따라 필기감도 전작 대비 좋아졌다.
펜을 꺼내면 최근 작성한 메모를 최대 15개까지 보여주는 '펜 팝 2.0'이 뜬다. 이를 통해 간단 메모나 메모 후 캡처 등 기본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화면에 바로 메모할 수 있는 '바로 메모', 펜이 스마트폰과 멀어지면 알람이 울리는 '펜 지킴이' 등도 적용됐다. 스타일러스3 역시 지문 인식 기능이 적용돼 사용자가 지문을 등록하면 화면을 쉽고 빠르게 켤 수 있다.
이들 제품은 이르면 이달부터 국내 출시된다. LG전자는 중저가 신제품을 앞세워 1분기 신흥시장 등에서 스마트폰 판매 방어에 나설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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