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포크바인 지멘스 디지털기업설계 디렉터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독일 대표기업 지멘스는 '인더스트리4.0'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전력ㆍ에너지 등 기존 사업부서 외에 근래 들어서는 디지털팩토리 분야도 회사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디지털팩토리는 생산설비 자동화와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한 부서로 지난해 회사 수익 가운데 13%를 차지했다.
이 회사에서 산업자동화 엔지니어분야를 총괄하는 게르하르트 포크바인 디지털기업설계 디렉터는 "2050년이면 세계 인구는 100억명으로 1950년대와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어나고 기대수명은 83세로 현재보다 10년 정도 늘어날 것"이라며 "의식주나 의료서비스 같은 게 지금보다 4배 가량 늘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설비 자동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크바인 디렉터는 "디지털이란 화두는 최근에 나온 건 아니지만 정보기술의 발달로 수많은 기계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생산은 물론 판매 측면에서도 새로운 모델이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문생산형제품을 예로 들면, 과거에는 양복과 같은 수작업 기반의 일부 제품에 국한됐으나 이제는 카메라, 자동차 같은 대량생산제품도 가능케 해야 미래 시대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전자서적이 등장하면서 책을 만드는 인쇄기기, 나아가 서점도 줄고 있다"면서 "생산이나 기존의 유통경로가 바뀌는 가운데 외부적으로는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 같은 사회적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멘스는 20세기 중반부터 자동화설비에 매진해 글로벌 톱수준으로 꼽힌다. 1990년대 들어서는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뛰어드는 등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독일 내 민간기업 차원에서 시작한 하이테크전략 인더스트리4.0은 이후 국가적 프로젝트로 부상했는데 지멘스는 그 선두에서 전략을 이끌고 있다.
포크바인 디렉터는 "인더스트리4.0의 목적은 생산에서 판매, 사용까지 이어지는 경제적인 순환로를 디지털화해 제조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일"이라며 "독일만이 아닌 전 세계 표준화 규격을 구상중"이라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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