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지난해 삼성화재를 제외한 손해보험사들이 인터넷, 모바일로 가입하는 온라인 자동차보험(CM)의 사업비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CM 사업비 절감을 통한 수익률 끌어올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5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해 3분기말까지 CM 사업비로 107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당초 예정했던 작년 목표사업비 64억원을 33%이상 초과한 것이다. 3분기에 사용한 사업비도 33억원으로, 예정했던 사업비 24억원보다도 9억원을 초과했다.
롯데손해보험도 CM 사업비를 과감히 투입하며 온라인 채널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손보가 작년 3분기말 까지 집행한 CM사업비는 3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목표로 했던 예정 사업비 6억원을 크게 웃돈 규모다.
현대해상 역시 지난해 3분기부터 CM사업비를 늘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에 지출한 CM 사업비는 28억원으로, 예정보다 4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이 회사가 지난해 3분기까지 집행한 CM사업비는 52억원으로, 3분기까지 목표로 했던 56억원에 근접한 상태다.
반면 2009년 업계 최초로 CM 채널을 오픈한 삼성화재는 CM 사업비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제 쓴 CM 사업비는 714억원으로, 목표치 983억원보다 269억원이나 밑돌았다. 특히 3분기에만 96억원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CM 사업비의 규모 자체는 절대적으로 크지만 CM 채널 활성화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다른 손보사와는 대비된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5년 11월까지만 하더라도 CM 상품을 팔고 있었던 보험사는 삼성화재(애니카다이렉트) 뿐이었다"며 "지난 2015년 연말부터 롯데손보를 시작으로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동부화재 등이 CM시장에 연이어 진출하며 주도권 경쟁을 펼치면서 사업비가 함께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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