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의 핵심은 일본 정부와 총리의 사과를 받아낸 것"
"트럼프 취임식 참석은 추진 안한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9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국가간 합의라는 점을 거론 안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위안부 협상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해 합의 당시 (위안부 할머니) 46분이 생존해계셨지만 1년이 지나는 동안 7분이 돌아가셨다"면서 "그동안 일본은 총리와 정부 차원의 사과를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처음으로 그 책임을 인정했다"고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황 권한대행은 "그래서 아베 총리가 사죄했고 이행조치로 10억엔을 내놓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권한대행은 "10억엔의 돈이 많고 적고가 아니라 이행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우리 마음에 다 드는 협의를 하면 좋겠지만 (할머니들은) 해마다 돌아가시고 협의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협상에는 상대방이 있는 것인데, 일본이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이분들 명예회복돼 여생을 지낼 수 있도록 핵심은 정리된 걸로 본다"고 언급했다.
황 권한대행은 또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이 야스쿠니신사를 전격 참배한 것과 관련해 "우리가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은 계속 문제제기를 하고 항의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정리를 하면서도 미래로 가야 그게 외교"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취임식에 내가 가는 것은 아마 진행이 안되고 있는 것이고 세계 각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미 대통령 취임식은 외빈 초청 안하고 주미대사가 주로 초청되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자원없는 나라는 수출로 발전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고위급 교류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외교 문제와 관련된 여러가지 노력들을 보다 협의하기 위해 외교 안보 관계장관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관련해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언론에서 늘 이야기하지만 '부처에 권한 줘라, 책임줘라'라고 하는데, 부처에 권한과 책임을 주면 왜 총리가 컨트롤타워 안나서냐고 한다"면서 "사안이 중하다고 해서 모든 것을 총리가 다 하는 건 효율적이지 않고 감당할 수 없다. 보다 전문적인 것은 농림부 등 해당 부처가 잘 안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다만 살처분의 경우 거부하는 사람이 있어 안전처와 행정자치부도 같이 챙기는 등 총력을 기울여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광화문 촛불집회를 직접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광화문 광장에 참여해서 같이 깃발 들고 한 건 아니다"면서 "가서 봤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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