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2017년은 저성장, 보호무역주의 확산,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도전과 혁신으로 우리 무역구조를 선진화하고 개방과 경쟁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와 맞지 않는 제도는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고 29일 강조했다.
특히 2017년 사업목표인 '선진화된 무역기반 조성으로 경제역동성 확산 및 회원만족도 제고'를 위한 6대 전략을 제시하며 “새로운 무역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무역인 여러분!
2017년 희망찬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무역인 여러분의 기업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지난해에는 세계경제의 저성장으로 우리 수출이 2년 연속 감소하고, 브렉시트, 미 대선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우리 무역업계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해를 보냈습니다.
이 가운데에서도 차별적인 경영과 혁신으로 세계를 누비며 땀 흘린 무역인 여러분의 열정 덕분에 중소·벤처기업이 선전하며 수출 저변이 확대되었고 혁신제품과 소비재의 수출 증가로 무역구조 선진화에 진전이 있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무역인 여러분,
지금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변화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기술과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디지털 경제가 확산되면서 무역구조에도 큰 변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욱이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불가측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변화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무역업계도 양적성장을 통한 성공방식의 한계를 직시하고 과거와 다른 새로운 도전과 혁신으로 무역의 질적 고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통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창조적 혁신으로 수출 상품의 명품화와 서비스 산업 수출 산업화를 위해 힘써야 합니다. 또한 디지털 거래 확산에 따른 무역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여 네트워크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시장개방과 경쟁을 통해 글로벌 스탠드에 부합하지 않는 제도는 과감히 개혁해야 합니다. 주요국과의 상호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는 등 대외경제협력을 강화하여 구조적·장기적으로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를 넘을 수 있는 기반을 확립하고 세계인과 성장의 과실을 공유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 무역협회도 2017년 ‘선진화된 무역기반 조성으로 경제 역동성 확산 및 회원만족도 제고’라는 목표 하에 새로운 무역의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중점 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디지털 무역의 확대로 민첩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 맞춤형 종합컨설팅과 빅데이터 플랫폼을 조성하고 동시에 전자상거래 무역 확대를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서비스·융합산업 등 신성장동력 수출산업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관광, 의류, 콘텐츠 등 7대 유망 서비스의 수출화를 촉진하기 위해 정책 발굴 및 제안에 힘쓰고 ICT/IoT 기반 신산업 육성과 이를 활용한 수출산업의 스마트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무역을 이끌어나갈 3T(Trade, Trend, Technology) 기반의 융복합·실전형 무역인재를 양성하여 수출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을 지원하겠습니다.
넷째, 수출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고 신시장 개척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미래 무역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여 한국무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민간경제 네트워크를 활성화하여 보호무역주의 등 신통상질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다섯째, 무역센터의 공익서비스와 사회공헌을 강화하겠습니다. 무역협회의 인프라와 콘텐츠를 활용하여 소외계층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 나눔 사업을 전개하겠습니다. 기존 무역센터와 잠실지구 전시컨벤션 시설을 연계한 ‘글로벌 MICE 밸리’를 조성하여 세계적 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여섯째, 기업하기 좋은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무역현장의 애로와 각종 규제 개선을 건의하고 한국형 고부가가치 수출전략을 제시하여 기업가정신의 확산과 기업가형 국가 모델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무역인 여러분,
자동차 왕 헨리포드는 ‘이 나라에서 우리가 아는 유일한 안정성은 변화뿐이다’는 역설적인 말로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강조한 바 있는데 지금의 변혁기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쟁국가와 경쟁기업의 행동 변화를 통찰하고 끊임없이 바뀌는 수요자의 선택에 민감하게 적응하면서 새로운 업종을 찾고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려는 ‘글로벌 기업가정신(Global Entrepreneurship)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2017년 정유년은 어둠 속에서 새벽을 밝히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닭의 해입니다. 우리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회복의 실마리는 언제나 수출에서 시작되었듯 올 한해 무역인 여러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신다면 우리 경제도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 무역협회도 한국무역의 재도약과 무역인 여러분의 원활한 비즈니스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무역인 여러분의 큰 성취와 건승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