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뉴스의눈]올해도 천사는 소리없이 다녀갑니다

시계아이콘02분 0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신분 밝히기 마다하고 매년 온정의 손길 내미는 그들…'자수성가' 후 이웃사랑 공통점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현직 대통령의 비선실세 논란으로 온 나라가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수개월째 혼란이 지속되다 보니 연말 온정의 손길도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포함된 연말은 기부금이 집중되는 시기임에도 구세군과 사랑의 열매 등 각종 자선단체는 목표 모금액을 채우지 못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경기가 나쁘고 시국이 어지러워 온정의 손길이 줄었다고 하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연말을 맞아 널리 알려진 얼굴 없는 천사들을 알아봤습니다. 천사들의 신분은 노출되지 않고 있지만 그들의 선행만큼은 세상에 널리 알려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주, 제천, 대구 등 전국 곳곳에 익명의 기부자 줄이어


2000년부터 전라북도 전주시 노송동에서 16년째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익명의 기부자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얼굴 없는 천사입니다.


전주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노송동사무소에 기부한 이후 작년까지 16년 동안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기부를 해오고 있습니다.


기부금액은 지속적으로 커져 지난해 12월30일에는 5033만9810원을 기부했으며 지금까지 그가 기부한 돈은 약 4억4700만원 상당입니다.


그가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게 된 까닭은 좋은 일을 하면서도 한사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품 때문입니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동사무소 인근 특정 장소에 돈을 가져다 두고 동사무소에 전화해 돈을 가져가라고 하는 방식으로 기부를 해오고 있습니다.

[뉴스의눈]올해도 천사는 소리없이 다녀갑니다 전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비
AD


돈의 종류도 5만원권 다발부터 돼지저금통 안에 든 동전까지 다양합니다. 전주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졌고 전주시는 그의 뜻을 기리고 아름다운 기부문화가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노송동주민센터에 '얼굴 없는 천사의 비'를 세웠습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조만간 그가 동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기부금을 가져가라고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청북도 제천에도 14년째 기부를 이어가는 얼굴 없는 천사가 있습니다. 제천시에 따르면 한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 8일 시청 사회복지과 사무실에 1만8500장의 연탄 보관증이 들어있는 편지를 맡겼습니다.


편지에는 "올겨울도 많이 춥다네요.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제천시는 기증받은 연탄을 저소득 소외 계층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광역시에는 대를 이어 기부하는 키다리 아저씨 집안이 있습니다. 대구 키다리 아저씨는 2003년부터 불우이웃을 위해 매년 수천만원 규모의 쌀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한사코 이름을 밝히길 거부하는 그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대구 시민들은 그를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키다리 아저씨는 노환으로 2014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선행은 자녀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키다리 아저씨의 자식들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 받아 지난 9월 대구 수성구에 10kg짜리 쌀 2000포대(4600만 원 상당)를 기부했습니다.

[뉴스의눈]올해도 천사는 소리없이 다녀갑니다 대구 키다리아저씨


◆얼굴 없는 천사들 대부분 자수성가 “쓸거 줄여가며 기부”


전국적으로 크게 알려진 대표 사례들을 기사에 넣었지만 얼굴 없는 천사는 전국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다만 이들처럼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뿐이죠.


얼굴 없는 천사들은 공통점도 몇가지 있습니다. 일단 가장 큰 공통점은 신분 노출을 굉장히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입니다. 남을 돕는데 굳이 이름을 알릴 이유가 없어서인 것이겠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옛말처럼 말이죠.


대규모 기부 사실이 주변인들에게 알려지면 칭찬도 받겠지만 추가적인 도움을 바라는 사람들이 감당못할 정도로 늘어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이들이 엄청난 부자가 아니며 자수성가 한 분들이라는 것도 공통점이라고 합니다. 대구 키다리아저씨의 경우 이북이 고향인데 1·4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와 서문시장에서 옷감 도매로 자수성가한 분이라고 합니다. 한때 불로 인해 점포가 소실되는 아픔도 겪었지만 주변 도움으로 재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2011년부터 매년 1억원이라는 거금을 익명으로 기부해오다 지난해 우연치 않은 계기로 기부 사실이 알려지게된 서울 신월동 얼굴 없는 천사 이상락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건축자재 소매업을 하는 이 씨는 10대시절 시골에서 서울로 무일푼으로 상경해 막노동부터 중동 건설일까지 힘들게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기부라는 것이 꼭 돈이 많고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것보다는 평소에 쓰는 것을 조금씩 줄여가면서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2508:00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K팝에 의존했던 한류 소비 지형이 문학과 영화, 음식으로 다변화했다.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광 수요와 수출 수익까지 견인하는 핵심 산업 동력으로 진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5일 이 같은 현상을 입증하는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른 나라 매체와 누리소통망(SNS) 자료 150만 건을 샅샅이 분석해 한류의 확산 구조

  • 26.02.2508:00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영상 콘텐츠의 흥행이 온라인 화면을 뚫고 나와 실물 경제를 견인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입증한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관광, 식음료, 정보통신기술(IT) 등 산업 전반을 집어삼키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판도를 바꾼다. 이 작품은 시청 수 3억2510만 회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시청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15주 연속 시청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영

  • 26.02.2508:00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피 튀기는 장르물에 집중했던 한국 드라마의 성공 공식이 진화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다각적 현지화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세계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비한류권인 멕시코에서조차 9주 연속 넷플릭스 시청 수 10위권에 진입하며 지식재산권(IP)의 장르적 스펙트럼과 소비 영토를 동시에 넓혔다. 압도적 성과의 이면에는 각국의 문화적 맥락을 파고든

  • 26.02.2508:00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한국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류로 안착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지식재산권(IP)의 폭발력을 명확히 증명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시즌 1, 2, 3이 나란히 시청 수 1, 2, 3위를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흥행은 화면을 넘어 실물 경제와 문화 산업 전반으로 파급력을 넓혔다. 글로벌 식음료 및 패션 브랜드와의 연이은 협업이 이를 증명한다. KF

  • 26.02.2508:00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한국 문학이 변방의 언어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고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회성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지적 독서로 번졌다. 한국문화정보원의 빅데이터 분석은 이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국 문학 관련 외신 보도 비중은 전 분기 1.2%에서 32.4%로 30%포인트 이상 뛰었다. 유력 매체들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 26.02.2715:30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팬클럽이라고 할 수 있는 '재명이네 마을'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 두 사람을 강제로 퇴출했다. 현재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사건의 기폭제가 된

  • 26.02.2615:31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2월 2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함께 오늘 생생토

  • 26.02.2514:37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박원석 전 의원, 이태규 전 의원(2월 23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이태규 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 모시고 핫이슈 생생토크 하겠습니

  • 26.02.2310:59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2월 20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의 9차 당대회가 19일 개막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세습과 관련해서 9차 당대회에서

  • 26.02.2015:42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모시고 핫이슈 관련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민주당 얘기 좀 해볼까요? 송영길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