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공급과잉에 처한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발표했던 경쟁력강화방안 이행현황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도경환 산업기반실장이 울산석유화학단지를 방문에 공급과잉 진단을 받은 테레프탈산(TPA) 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울산배관망 사업 추진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강화방안 후속조치 점검의 일환이다.
이날 TPA 간담회에서는 임종훈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 홍현민 태광산업 대표이사, 이종규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장(전무), 서영수 효성 울산공장장(전무) 등이 참여해 대표적인 공급과잉 품목인 TPA의 사업재편 현황과 EU의 반덤핑 조사 대응현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최근 중국 등 일부 수요 증가와 유가 상승으로 인해 TPA 마진이 소폭 증가한 것은 일시적인 효과이므로, 사업재편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또한 사업재편을 위해 인수합병(M&A), 설비 폐쇄 또는 해외 이전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며, 적정시점에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연간 수출액 5억달러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시장 EU에서 지난 8월 반덤핑 조사가 개시된 상황인만큼 정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산업부는 TPA 반덤핑 조사 건에 대해, 지난 16일 브뤼셀에서 개최된 한-EU 무역위원회에서 주형환 장관이 우리 업계의 우려를 전달하고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였다는 점을 설명하고, 반덤핑 등 국제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도 사업재편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간담회에 앞서 안상진 산단공 울산지역본부장, 제갈종권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장, 한주, 대한유화,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등 수요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지상 배관망 구축사업 추진상황 점검회의도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울산시와 한국화학연구원은 1969년 완공된 울산석유화학단지를 새로운 고부가 화학단지로 만들기 위한 Post-RUPI 사업을 소개하고,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배관망 등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지상배관망 구축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산단공측은 연구용역을 통해 업체의 정확한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비와 수익성을 분석해 많은 수요업체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내년 상반기 중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주, 롯데케미칼 등 울산지역 주요 업체들은 지상배관망 구축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하고, 업체간 이견 조율, 각종 인허가 등에 산업부와 울산시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이에 산업부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의 핵심은 집적화된 단지에서 전후방 산업이 배관망으로 효과적으로 연계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면서 동 사업이 적기에 추진되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 실장은 "우리 석유화학산업은 지금과 같은 범용 중심에서 벗어나 넥슬렌과 같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정부 역시 경쟁력강화방안에 따라 내년에 미래 주력산업 소재와 고기능 화학소재, 친환경 소재 등 핵심소재 개발 27개 과제에 352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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