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역대 헌재 재판관들 "예단 힘들지만 혐의 사실이면 탄핵 맞다"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종대·이시윤·조대현·하경철 전 재판관이 보는 朴 대통령 탄핵 심판

역대 헌재 재판관들 "예단 힘들지만 혐의 사실이면 탄핵 맞다"
AD


-현 시점에선 인용·기각 예단 어려워
-관계 증인 대거 불러야 하는 상황
-최종까지 최소 3~4개월은 걸릴 것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문제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후 일주일. 국민과 국회의 심판은 연이은 촛불집회로 그 답이 나온 상황에서 헌법재판소의 최종 심판만이 남아 있다. 역대 헌재 재판관이었던 김종대·이시윤·조대현·하경철 전 재판관에게 이번 탄핵 심판에 대해 들어봤다.


◆결과 예측은 시기상조= 역대 재판관들은 탄핵안의 인용, 기각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회 측 결정만 공개돼 있고 대통령 답변서가 제출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 전 재판관은 "헌재는 쌍방의 주장을 다 놓고 심리를 판단하기 때문에 탄핵 사유가 사실이라고 하면 인용되겠지만 탄핵 사유가 인정이 되지 않으면 기각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재판관 역시 "재판은 판사가 판결문을 쓸 때 (결과를) 안다"며 섣부른 결과 예측을 피했다. 김 전 재판관은 "특검 결과도 증거들로 인정될 수 있는 것이지 거기서 내린 결론에 헌재가 구속되지 않는다"며 "헌재는 정치적 판단을 하는 곳이 아니라 오롯이 헌법, 법률에 위반되는지를 판단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다만 언론에 보도된 사실과 국회가 제출한 탄핵소추안이 사실로 인정이 되면 탄핵 인용은 당연한 결과라고 예상했다. 조 전 재판관은 "대통령이 통치권력을 남용한 강요는 탄핵소추 사유가 충분히 될 수 있다"며 "권력 남용은 뇌물죄로도 연결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재판관은 "제3자 뇌물죄가 성립할 정도의 법적 평가가 되고 증거에 의한 사실 확정이 중요한 전제"라고 강조했다.


역대 헌재 재판관들 "예단 힘들지만 혐의 사실이면 탄핵 맞다"


◆판결까지 상당 시일 걸릴 듯= 지난 9일 사실상 헌재는 심리에 착수했다. 심리 기한은 최장 180일이다. 그러나 180일 규정은 일종의 훈시 규정이라 구속력은 없다. 재판관들은 소추 사유가 많고 사안이 중대한 만큼 심리 기간이 길어져 최종 심판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조 전 재판관은 "조사할 때 검찰 수사기록을 우선 증거로 쓸 텐데 피청구인(대통령) 대리인이 그 수사기록을 증거로 쓰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관계 증인들을 다 불러서 물어야 하는 상황에서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관련자가 50여명이 넘는데 최소한 3~4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전 재판관도 "중요한 사건 중에 6개월 전에 결과가 나왔던 건은 거의 없었다"며 "통진당 사건의 경우도 집중해서 했는데 1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반면 이 전 재판관은 "6개월은 헌재가 준수할 법정 기간으로 그 이상 걸리는 진행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역대 헌재 재판관들 "예단 힘들지만 혐의 사실이면 탄핵 맞다"


◆국정 혼란 최소화해야= 법조계 원로 격인 역대 헌재 재판관들은 이번 사태로 어지러워진 정국이 하루빨리 정상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전 재판관은 "국가나 국민을 위해서 정국 불안정을 빠르게 해소해야 한다"며 "국정 공백이 빨리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재판관은 "헌재의 재판 결과를 기다리며 정치적 열기를 식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전 재판관은 "국민 80%가 탄핵을 원하는데 대통령이 자기 억울하다고 버티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억울한 부분은 검찰 수사나 법원 재판 절차를 통해 밝히고 국정 정상화를 위해 사임하는 길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재판관은 국회의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정치 지도자들이 정말 목숨을 걸고 이순신처럼, 나는 죽어도 좋으니 나라를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헌재에 맡기고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