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내포) 정일웅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가 충남 천안·아산지역에서 세 건이 동시 발생했다. 특히 현재 확산되고 있는 H5N6형 바이러스(AI의 일종)는 감염 및 폐사 속도가 빨라 가금류 살처분에 따른 농가 피해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9일 충남도와 천안·아산시에 따르면 8일 천안시 동남구 동면 화계리 오리농장(1곳)과 아산시 신창면 오목리 소재 산란계 농장(2곳)에서 각각 AI 양성반응이 나와 닭과 오리 등 가금류와 오염물질에 대한 매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각 지자체는 AI 발생농장을 거점으로 통제초소를 설치, 반경 10㎞ 이내 농장에 가금류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는 한편 이들 지역에서 검출된 시료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보내 정밀분석을 의뢰했다.
천안과 아산지역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도 AI 신고 및 확진 사례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9일(0시) 기준 지역별 AI 확진현황은 43건의 신고 중 37건인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6건의 AI 검사에서도 확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AI 확진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 AI 확진현황은 ▲충북 음성 4건·진천 3건·청주 2건·괴산·충주 각 1건 등 11건 ▲경기 이천 3건·평택·안성 각 2건·포천·화성 각 1건 등 11건 ▲충남 천안·아산 각 3건 등 6건 ▲전남 나주·무안·해남·장성 각 1건 등 4건 ▲전북 김제·정읍 각 1건 등 2건 ▲세종 3건 등이다.
AI 확진에 따른 가금류 도살규모도 늘고 있다. 같은 시점 AI 확진 및 예방에 따라 살처분 된 가금류는 177농가에 총 654만5000여마리로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농가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243만여마리 추정)를 함께 감안하면 AI로 살처분 되는 가금류 수는 총 900만마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전에 가장 피해규모로 집계된 지난 2014년 당시 100여일에 걸쳐 1400만여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됐던 것을 감안할 때 올해는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최대 규모의 피해를 기록하기 쉽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AI 신고가 최초 접수된 지난달 16일로부터 한 달이 지나지 않은 현 시점에 이미 900만여 마리가 살처분(예정 포함)된 점을 감안할 때 확산 속도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2014년보다 피해가 커지기 쉽다는 맥락에서다.
실제 방역당국은 H5N6형 바이러스가 기존 다른 유형의 AI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증상과 폐사속도가 빠른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가금류 농장 내 분뇨의 외부반출 금지기간을 오는 23일까지로 연장, 살처분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지침을 보완·적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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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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