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효과로 소비 늘었지만 광공업 부진에 산업생산 두달째 ↓(상보)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지난달 소비가 기저효과와 코리아세일페스타 덕을 보며 1995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광공업·서비스업 부진에 전체 산업생산은 두달째 감소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10월의 전체 산업생산은 9월보다 0.4% 줄었다. 전체 산업생산은 올해 5월(2.0%)과 6월(0.7%) 상승세를 보이다가 7, 8월엔 전월 대비 보합세로 주춤했다. 결국 9월(-0.8%)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10월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4.6%), 반도체(3.8%) 등에서 늘었으나 1차금속(-4.0%), 통신·방송장비(-18.1%) 등이 줄어 전월보다 1.7%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차금속 부문은 생산라인 보수 등으로 좋지 않았다"며 "통신·방송장비의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한 70.3%를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는 0.1%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1.2%), 운수(-2.0%) 등이 줄며 전월보다 0.2% 뒷걸음질 쳤다. 서비스업 생산은 9월(-0.7%)에도 감소한 바 있다. 2개월 연속 감소세는 지난해 5~6월 이후 처음이다. 금융·보험업 생산은 앞서 저금리로 호조를 보였다가 최근 주식거래 실적 감소 탓에 부진하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운수업 생산은 조선·해운 구조조정 속에 철도파업까지 장기화하면서 전월보다 줄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0.8%),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0%), 의복 등 준내구재(3.2%)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5.2%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1995년 12월(6.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9월29일부터 10월31일까지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소비를 활성화시킨 것과 전달 수치가 워낙 나빴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9월 소매판매는 8월보다 4.5% 줄었는데, 이는 2011년 2월(-5.5%)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