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의원 "부적절한 단어 사용하거나 추상적 표현으로 서술돼"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교육부가 28일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이 축소되거나 왜곡되고 피해 내용에 대해 부적절한 단어 사용과 추상적인 표현으로 서술됐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상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서술은 단 한 문장"이라며 "'게다가 일제는 1930년대 초부터 전쟁터에 위안소를 설치하고, 많은 여성을 일본군 위안부로 끌고 가 성 노예 생활을 강요했다'가 전부였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나마 역사돋보기 코너에서 강제 동원과 위안소 생활의 참상을 소개하고 있었지만 본문 속 '이들 중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질병, 폭행, 자살로 죽어간 사람도 많았다'라고 쓰여 대다수가 학살로 인해 사망한 사실은 누락되고 은폐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1993년 일본의 고노담화에 대해 '위안소의 설치 및 관리와 일본군 위안부의 모집·이송에 일본군과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으며 일본군 위안부의 생활은 강제적인 상태에서의 참혹한 것이었다며 사죄와 반성을 표명했다'고 소개했다"면서 "최근 아베 총리의 '털끝 망언' 등 고노 담화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를 무시한 채 이미 해결된 역사인 것처럼 기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중학교 역사교과서 2권에는 '1930년대 초부터 많은 여성이 전쟁터에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희생됐다'라고 쓰인 부분에 대해 박 의원은 "희생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해 자신이나 가진 것 등을 바치거나 포기한다는 것"이라며 "일본군 위안부들은 결코 희생된 것이 아니라 전쟁 시기 성폭력과 고문, 학살이라는 인권유린을 당한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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