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열린 19일 당일 매출 10~30% 감소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소비 위축이 화장품·패션 시장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기온이 내려가면서 고가 제품류의 판매가 늘고 있어 아직까지 전체 매출에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동·광화문·청계천 등 일대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들은 지난 19, 20일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20% 줄었다. 촛불집회가 진행된 19일 당일에는 매출이 30%까지 감소했다. 특히 면세점 비중이 높고 시내로 매장이 집중돼 있는 신생 화장품브랜드의 경우는 판매가 절반으로 급감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촛불집회 당일 오후 2시 이후에는 면세점, 백화점, 명동 등에 아예 관광객 버스가 진입하지 못하는데다 사람들도 쇼핑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다른 지역 매장들에서는 고가인 기초제품들이 잘 팔리고 있어 전체 매출을 따져보면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조짐을 보이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션시장은 지난해보다 추운 날씨로 외풍을 견디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촛불집회가 열린 명동·광화문 일대 패션브랜드 매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 가량 줄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촛불집회 시위대가 행진하는 길에 있는 백화점이나 매장은 방문객수가 현저히 줄어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쇼핑몰에 입점한 매장들은 오히려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특히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외투 판매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는 "이번 주말부터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두꺼운 외투를 챙길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워낙 업황이 안좋았던 터라 솔직히 좋고 나쁨을 따지지는 못하지만 다음달에는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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