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 혹은 '동반'…與 비주류 탈당 어디까지(종합)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새누리당 소속의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22일 "새로운 대안을 만들겠다"며 동반 탈당(脫黨)에 나서자 여권에 다시 파란이 일고 있다.

김용태 의원(왼쪽)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예고된 탈당이었지만 "집권당이 정당다움을 잃었다" "새누리당의 생명이 다했다"며 여당의 치명적 약점을 건드리면서 분위기가 돌변했다. 새누리당은 당장 이튿날인 23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문단속에 들어갔다.

관심은 이들의 전격 탈당에 이어 과연 몇 명이나 탈당 대열에 합류하느냐에 쏠려있다. 김 의원은 탈당 선언에 앞서 일부 비박(비박근혜) 의원들과 탈당에 대해 교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의원만 1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지도부가 당권 수성에 나설 경우, '플랜B'로 탈당을 염두에 둔 의원들의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게 비주류 관계자의 설명이다.

남 지사는 새 보수정당 창당이나 기존 정당과의 연대에 대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가치와 정책들을 나누는 데 모두에게 (길이)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 아무하고도 손잡지 않을 것"이라며 연대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는 이재오 전 의원이 이끄는 늘푸른한국당이나 제3세력의 플랫폼 정당을 자처하는 국민의당과의 관계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이제 시작됐으니 (당분간) 함께 논의하며 그 길을 걷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새누리당이 이들의 선언으로 '탈당 도미노'를 맞을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선도 탈당이 될지 동반 탈당에 그칠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박 상당수가 아직 새누리당을 뛰쳐나갈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보수 정치의 축이자 여당인 새누리당을 뛰쳐나가기보다 당에 잔류하면서 친박 지도부를 몰아내는 데 투쟁의 방점이 찍혔다.

아울러 새누리당이란 플랫폼을 버리는 데는 너무 큰 리스크가 따른다는 약점도 있다.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도 아직 요원한 상태다. 비박인 김무성 전 대표도 이날 "얼마나 당에서 절망감을 느꼈으면 (탈당을) 할까 안타깝다"면서도 '릴레이 탈당'에 대해선 명확히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