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간 글로벌 경제 가장 중요한 변수는 美 금리인상…급격한 인상은 없을 것"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트럼프 발작은 과장돼 있는 만큼 충분히 회복 가능합니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2017년 리서치 전망 포럼'에서 "트럼프 발작은 민주당에 우호적인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쇼크"라며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발작(Trump tantrum)'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의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일컫는다. 최근 미국 채권 시장 장기금리 급등과 이에 따른 신흥국 시장 자본유출이 트럼프 발작의 한 현상으로 꼽힌다.
그는 "최근 선진국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트럼프가 1조 달러를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트럼프 당선 당일인 9일 1958.38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가 트럼프 당선 1주일 후 1979포인트로 하락했지만 당선 3개월 후에는 평균 2050포인트, 6개월 후에는 2120포인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는 미국 금리인상을 꼽았다.
최 회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 등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금리의 향방"이라며 "미국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2017~2019년 세계 경제를 예측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금리인상은 완만한 속도로 진행돼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가 한쪽에서는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 다른 한쪽에서는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엇박자'를 내고 있다"며 "미국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할 경우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운 감세, 재정확대, 인프라 투자와 배치되는 만큼 금리는 올해나 내년이나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세계 경제가 불안할 경우 미국이 주도권 강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과 관련해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겠지만 보호무역보다는 '공정무역'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보호무역보다는 공정무역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환율을 통해 무역을 촉진하고 반덤핑관세 및 세계무역기구(WTO)가 허용하지 않는 보조금에 대한 상계관세 등을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중경 회장은 2010년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2011년 지식경제부 장관을 거쳐 이후 3년간 미국 공화당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했던 국내 몇 안되는 공화당 전문가다. 올해 6월부터는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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