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박희준의 육도삼략]대만 슝펑-3 미사일 개량, 中 함정 방어망 무력화한다

시계아이콘02분 23초 소요

[아시아경제 박희준 편집위원]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 인민해방군이 군현대화와 정밀타격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픈 데가 딱 한 곳 있다. 중국이 원양으로 진출하려면 반드시 대만해협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대만이 산악 지역 곳곳에 중국 함정과 항공기를 위협할 미사일 기지를 설치해 놓고 있다는 점이다. 대만은 이미 마하 2이상의 초음속 미사일 슝펑-3(HF-3, 雄風三型) 을 개량해 10~60기 생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재균형 전략을 펴고 있는 미국은 그간 고수해온 대만이 '방어적' 성격의 미사일을 보유해야 한다는 태도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여 공격력이 배가된 슝펑-3 미사일이 나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어 보인다. 슝펑-3 미사일은 최고 속도가 마하 2~2.5배로 현재 중국 함정들의 대공방어망이 요격하기 어려운 미사일이다. 이에 따라 대만이 보도처럼 개량에 나선다면 속도가 마하 3을 훌쩍 넘고 사거리도 대폭 연장된 미사일이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희준의 육도삼략]대만 슝펑-3 미사일 개량, 中 함정 방어망 무력화한다 대만의 슝펑-3 초음속 미사일
AD


◆대만 슝펑-3 사거리 연장형 미사일, 중국 함정 군용기 위협할 듯=대만매체 상보(UP MEDIA)는 최근 대만 정부가 '신의 창' 계획과 ' 반룡(승천하지 안혹 땅에 웅크리고 있는 용)' 계획이라는 이름 하에 슝펑-3(HF-3) 초음속 미사일을 10 내지 60기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보는 "대만이 '슝펑-3 사거리연장형 미사일이 진행 중이며, 내년 중반께 시험 단계에 들어가고 2018년 양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있다"고 전했다. 상보는 또 이 미사일은 대만 수도 타이베이를 둘러싼 산악지역에 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슝펑-3 미사일을 개발한 중산과학연구원(CSIST)가 차세대 장거리 HF-3 미사일을 3~5년 안에 실전배치하는 계획을 제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대만의 중산과학연구원이 만든 HF-3 미사일의 정확한 제원은 알려진 게 없다. 상보는 최고속도 마하 2~2.5의 초음속 미사일로 사거리가 최대 300km나 돼 대만해협 건너 중국 지역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만해협은 폭이 160km에 불과하다.


글로벌시큐리티는 사거리를 최소 130km에서 최고 300km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거리가 150~200km, 최고 속도도 마하2에 그친다는 지적도 있다.


길이는 약 6m, 미사일 동체 지름은 약 46cm, 무게는1.3~1.5t으로 추정된다.


글로벌시큐리티는 중국이 도입한 러시아제 '선번(SS-N-22)' 미사일에 대항하기 위해 대만이 개발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만이 2007년 10월 군사 프레이드에서 첫 공개한 이 미사일은 청궁급 호위함 등에 탑재돼 있다. 유도 장치만 바꾸면 함대함, 지대지, 지대공 미사일, 레이더 격파 미사일로 쓰일 수 있다고 한다. 대만해협 주변이나 그 너머 중국 내륙에 있는 항공기와 함정들에 가공할 위협이 될만한 것으로 보인다.

[박희준의 육도삼략]대만 슝펑-3 미사일 개량, 中 함정 방어망 무력화한다 중국의 YJ-12 초음속 미사일의 수출형 CM-400AKG



◆중국의 군사위협이 대만 미사일 개량 초래=슝펑 미사일 업그레이드 계획은 그간 있었지만 중국 화해 정책을 편 마잉주 행정부 때 폐기된 것이다. 대만은 그러나 그동안 해상 차단 작전과 연안 군사시설 타격능력 있는 사거리가 짧은 HF-3 미사일은 계속 생산했는데 2014년 초에 개량계획이 복원됐다고 한다.


중국의 군현대화와 정밀 타격 능력 강화가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해 초 최대 속도가 마하 12에 이르는 극초음속 활강 비행체 시험에 성공했다. 게다가 중국은 YJ-12, CM-400AKG 등 다종다양한 미사일을 개발, 배치했다.


YJ-12는 무게 2.5t, 길이 6.3m, 탄두중량 253~500kg, 사거리 250~400km의 공대지 미사일이다. 최고 속도는 마하 2~4로 알려져 있다. YH-12의 수출형인 CM-400AKG는 마하 4 이상의 공대함 미사일로 항공모함 킬러로 통하는 미사일이다. 사거리도 100~241km 나 된다.


이는 중국이 보유한 미사일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박희준의 육도삼략]대만 슝펑-3 미사일 개량, 中 함정 방어망 무력화한다 중국의 미사일 전력(체계, 수량, 발사대, 추정 사거리)



장거리 초음속 미사일로 무장한 중국군 전투기가 대만을 위협할 가능성은 불문가지다. 지대지 미사일로 대만 방어망을 초토화시킬 수도 있다. 위기 발생 시 중국은 최신 함정과 항공기를 갖춘 중국이 이들 미사일로 미군의 개입을 억지하거나 지연시키고 정치적 해결 전략을 쓸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대만은 자위 수단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이고 자연스레 적 항공기와 함정을 무력화시킬 대만판 '항모킬러'인 슝펑-3 개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옳을 것 같다.


대만의 공군력과 해군력이 중국에 절대열세에 있지만 전력균형을 단기에 달성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미사일 개량에 주력할 것으로 추론하는 것은 지극히 온당하다.


[박희준의 육도삼략]대만 슝펑-3 미사일 개량, 中 함정 방어망 무력화한다 중-대만 해군력 비교(자료=미국 국방)



◆미국도 개량허용할 듯=대만의 새 미사일 개발을 위해서는 미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과거 미국은 대만의 미사일 개발에 대해 '공격적 성능'을 이유로 보류할 것을 종용한 적이 많았다. 대만이 과거 사거리 165km인 슝펑-2를 개발할 때 미국은 그랬다.


그런데 중국군의 미사일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미국의 반대 수위는 차차 낮아지고 있다는 게 상보를 비롯한 대만 매체와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물론 중국 정부가 톤을 낮출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아직까지 미국 정부가 상대적으로 조용한 것을 보면 사거리 연장 연안 방어 무기의 성격과 대만해협의 전략균형의 변화에 대응할 필요성에 대한 미국의 인식에서 변화가 있는 것 같다는 전문가 진단도 있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