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3일부터 연말까지 '갤럭시노트7' 환불·교환 실시
"생산중단" 공시…美 CPSC 조사 결과 발표 전 사태 마무리 국면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생산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 출시 2개월 만에 단종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1일 오후 "최근 갤럭시노트7 소손(발화)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을 조절했으나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제품의 판매를 중단함에 따라 생산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노트7의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부터 연말까지 갤럭시노트7의 교환과 환불을 실시한다. 다른 기종으로의 교환이나 환불을 원하는 고객은 최초 구매처(개통처)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오픈 마켓 등에서 무약정 단말기를 구매한 고객은 개통 매장에서 통신사 약정 해지 후 구매처에서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교환할 경우,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이벤트몰 할인 쿠폰이 제공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일시 판매 중단을 발표한 직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역시 갤럭시노트7과 관련해 사용·교환·신규 판매를 모두 중지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국표원은 이날 오전 7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발표와 동시에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0일 오후 개최한 갤럭시노트7 사고조사 합동회의 결과 새로운 제품의 결함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소비자에 대한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 권고, 새 갤럭시노트7으로의 교환 중지, 새 갤럭시노트7의 신규 판매 중지 등에 대해 삼성전자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표원은 전날 갤럭시노트7 사고조사 합동회의에서 삼성전자와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 등에 대해 합의한 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등과도 협의를 진행했다.
앞서 국표원은 지난달 22일 삼성전자가 7월30일부터 9월2일까지 생산한 갤럭시노트7 45만6000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승인한 바 있다. 지난 8일 기준 수거된 갤럭시노트7은 38만9000대로 전체 리콜 대상의 85.3% 수준이다. 이 가운데 제품 교환이 35만2000대였고, 개통 취소(환불)가 2만1000대였다.
국토교통부 역시 이날 갤럭시노트7 전 제품에 대해 항공기 내 사용 제한을 권고했다. 국토부는 갤럭시노트7 전 제품에 대해 항공기 내에서 전원을 끌 것, 항공기 내에서 충전하지 말 것, 위탁수하물로 부치지 말 것 등을 권고했다. 항공사와 공항운영자에게는 이 같은 권고사항을 탑승객에게 꼼꼼히 안내하고 위탁수하물에 대한 보안검색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일시 판매 중단 발표 직후 미국 CPSC도 제품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엘리엇 케이 CPS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의 판매 및 교환 중단이 "합당한 조치"라며 "여러 주에서 보고된 과열과 발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소비자들은 모든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동통신사와 소매업체가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해 안전에 관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이날 전 세계 이동통신사와 소매업체들에 갤럭시노트7의 판매와 교환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기 전에 이미 AT&T 등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제품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단했었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발화 문제로 갤럭시노트7을 리콜 했지만, 교환 제품에서도 발화 사고가 일어났다는 보고가 잇따르자 또다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미국연방항공청(FAA)도 이날 CPSC 성명과 삼성전자의 글로벌 판매와 교환 중단 결정에 따른 지침을 발표했다. FAA는 항공기 탑승객들에게 기내에서 리콜·교환 제품을 비롯한 모든 갤럭시노트7 기기의 전원을 꺼야 하며, 사용 및 충전을 하지 않아야 하며, 수하물에 넣어 부치지도 않아야한다고 권고했다.
중국에서도 갤럭시노트7 19만984대의 사용 중지가 권고됐다. 중국의 제품 품질 당국인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은 지난달 14일 리콜이 실시된 초기 판매 물량 1858대를 포함, 19만984대가 잠재적 발화 위험으로 인해 교환 등 후속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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